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우승의 첫 고비를 무난히 넘겼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3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2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간판 공격수 박종아의 맹활약을 앞세워 영국을 3-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와의 1차전에서 좋은 호흡을 보인 김희원-조수지-최지연을 공격 1라인에, 역시 슬로베니아전에서 추가골을 합작한 랜디 그리핀-임진경과 최유정을 2라인에 배치해 영국전에 나섰다. 3라인에는 박종아와 한수진, 이은지가 호흡을 맞췄다.
체격 조건과 힘에서 앞선 영국은 투박하지만 직선적인 플레이로 나섰고 한국은 강점은 스피드를 위주로 공격을 풀어갔다. 1피리어드 중반 들어 조금씩 공세의 수위를 높인 한국은 1피리어드 15분 55초 박종아의 ‘원맨쇼’에 힘입어 영국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박종아는 오펜시브존 오른쪽 서클에서 상대 퍽 연결을 차단한 후 절묘한 스케이팅 방향 전환으로 문전으로 파고 든 후 날카로운 리스트샷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슬로베니아전 쐐기골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포.
강릉에서 나고 자란 박종아는 1피리어드 종료 직전 절묘한 패스 연결로 한수진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다시 한번 고향 팬들을 열광시켰다. 뉴트럴존에서 한수진의 패스를 연결 받은 박종아는 공격 지역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침투한 한수진에게 퍽을 찔러줬고 한수진은 상대 골리의 파이브홀(가랑이 사이)을 꿰뚫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완성했다.
1피리어드 유효 샷(SOG)에서 13대 3으로 앞서는 등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에도 분위기를 몰아 맹공을 펼쳤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고 오히려 4분 7초에 상대 역습에 허를 찔리며 만회골을 허용, 한 점 차로 쫓겼다.
2피리어드에도 SOG에서 14대 10으로 앞섰지만 추가골 획득에 실패한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 1분여 만에 앤젤라 테일러에게 단독 찬스를 허용했지만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는 행운에 힘입어 위기를 모면했고 박빙의 리드가 이어지던 3피리어드 14분 43초에 조수지로부터 퍽을 연결 받은 김희원이 절묘한 랩 어라운드(Wrap Around-드라이브인 해 상대 골문 뒤쪽을 돌아나오는 플레이)에 이은 백핸드샷으로 쐐기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무릎 부상을 당한 주전 수문장 신소정 대신 선발 출전, 한 골 만을 내주고 19세이브를 기록하는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낸 한도희는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에 뽑혔다.
2연승으로 네덜란드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에서 앞서 중간 순위 선두에 오른 한국은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5일 오후 9시 관동하키센터에서 호주와 3차전을 치른다. / 10bird@osen.co.kr
[사진] 하키포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