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재신임' 슈틸리케호, 우즈벡보다 유리하다... 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04 05: 09

어차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진출 위한 분수령은 넘어섰다. 이제 남은 경기서는 더욱 엄정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3일 오후 파주NFC에서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다시 한 번 신뢰한다. 대표팀이 이전에도 최종예선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월드컵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왔다. 그것을 믿으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도록 결정했다"고 재신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4승 1무 2패 9득점-7실점 승점 13으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있다.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 자동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이 생기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진출에 대한 물음표도 같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 따라서 경질 이유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축구의 미래다.
지난 2014년 9월 한국에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실종된 전술과 무기력한 경기력, 납득하기 힘든 선수 기용 등으로 인해 성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년 7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고 있지만 전술적인 안정감은 찾아보기 힘들고 선수단 내부는 분열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유임 결정에 따라 오는 6월 재개되는 최종예선 준비에 다시 들어간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카타르 원정을 시작으로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과 3경기가 남았다. 아직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은 높다.
만약 중국전 승리를 거뒀다면 사실상 월드컵 진출이 결정될 수 있었지만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그러나 시리아를 상대로 어쨌든 승리를 챙겼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비해 유리하다. 남은 3경기 중 2경기가 원정경기지만 카타르는 일단 최하위다. 수준이 떨어진다. 더욱이 부담이 줄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의 어떤 공격수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던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3차전 홈 대결에서 소리아에게 실점했던 대표팀 입장에서는 큰 희소식이다.
따라서 카타르전을 넘고 이란과 경기서 크게 패하지 않는다면 어려움은 따르지 않는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이란 원정을 다녀온 뒤 중국전도 원정이다. 이란전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면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경우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부임하며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또 중국도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결국 2연패에 빠진다면 부담은 커진다.
물론 러시아행 티켓을 잡기 위해 꿈꾸는 시나리오일 뿐이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상황을 냉정히 판단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모든 문제를 감독 탓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슈틸리케호는 최근 대표팀 중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믿음을 줬지만 여전히 여지는 남겨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예선의 남은 기간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월드컵에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일단 6월 13일 열릴 카타르 원정은 분명 대표팀에 긍정적인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파들의 합류도 쉽고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특별한 적응이 필요없다.
어차피 K리그 출신 선수들은 거의 기용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 없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최고의 공격수 소리아가 출전하지 못한다. 어쨌든 재신임을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카타르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8월 말일 열릴 이란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순서다. / 10bird@osen.co.kr
[아래 사진] 카타르 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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