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10년 만에 V3 달성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03 21: 29

꼬박 10년이 걸린 한을 풀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6-2017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을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으로 승리하며 왕좌를 차지했다. '주포' 문성민과 외국인 선수 대니가 40점을 합작했다.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에 맛본 정상의 짜릿함. 반면 대한항공은 또 한 번 챔피언결정전서 무릎을 꿇며 창단 첫 우승 꿈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1세트부터 '건곤일척의 승부'다운 양상.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현대캐피탈의 오픈 공격이 정면 충돌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진상헌과 한선수, 최석기의 블로킹이 차례로 터지며 높이의 우세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대니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모처럼 공수에서 제몫을 다하며 흐름을 맞췄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22-22 상황, 대한항공은 최석기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내 가스파리니와 한선수가 연달아 범실을 기록하며 24-24 듀스 상황.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블로킹과 상대 문성민의 백어택 아웃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를 기록하며 1개에 그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2세트도 1세트의 반복이었다. 달랐던 건 승부처에서 양 팀의 '베테랑'이 힘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챔피언결정 1차전 이후 침묵하던 김학민은 2세트 승부처에서 날아올랐다. 김학민은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이은 오픈 공격을 꽂아 넣으며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그는 20-21 열세에서 동점을 만드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에는 여오현이 있었다. 여오현은 22-22 동점 상황에서 연이어 리시브를 정확히 성공시키며 팀 득점의 주춧돌을 놓았다. 승부는 두 차례 듀스로 이어졌다. 25-25 동점 상황, 현대캐피탈은 상대 가스파리니의 서브 범실과 디그 실패를 묶어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중반 변수가 생겼다. 현대캐피탈이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가스파리니가 오픈 공격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대니가 착지 도중 발을 접질렀다. 대니는 4차전 도중에 발목 부상을 당하며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 현대캐피탈은 8득점(공격 성공률 50.00%)을 올린 문성민, 블로킹 3개를 기록한 신영석을 앞세워 대한항공의 분위기를 식혔다. 세트 중반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며 흐름은 순식간에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갔다.
기세를 모은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대니와 문성민이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세트 초반 잠잠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이내 재정비한 뒤 추격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12-1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리 넉 점을 뽑으며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다시 시소게임. 현대캐피탈은 18-18 동점 상황에서 최민호가 신영수의 오픈 공격을 막아서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대니의 연속 퀵 오픈이 터지며 스코어는 21-18까지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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