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황창규 회장과 미 통신사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그 동안의 양사 5G 협력의 결과를 발표하고, 5G 서비스에서도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미팅에서 세계 최초로 5G망에 대한 글로벌 연동을 통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이를 통해 5G 협력 성과를 과시하고 대내외에 5G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KT는 설명했다.
KT와 버라이즌은 공동 5G 규격 기반으로 광화문과 뉴저지에 각각 구현된 28GHz기반 5G 통신망을 상호 연동해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성공했다. 서로 다른 5G망을 국제 연동해 실시간으로 초실감형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이다.
양사는 지난해 2월부터 주파수, 전송방식 등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기술인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제정하는 작업을 해왔다. 곧 하드웨어 규격 제정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분야 규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KT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의 공통 규격화를 거친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것이 5G 국제표준화 주도 경쟁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GPP무선총회에서 28GHz 기반 5G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안되자마자 이번에 양사의 5G 글로벌 연동을 구현해 냄으로써 그간 기술표준을 위한 KT와 버라이즌의 협력이 지속됐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연에서는 KT의 인공지능 TV ‘기가지니’가 홀로그램 영상 촬영용으로 활용되는 등 인공지능 단말이 5G 서비스 개발 협력에도 이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KT는 이번 홀로그램 시연성공에 대해 "초고속, 대용량, 저지연 네트워크인 5G 환경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얼마든지 실감형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으로, 미래 통신의 진화 방향까지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KT와 버라이즌 CEO가 미국에 있는 버라이즌 직원과의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에 사용한 단말기는 저가의 보급형 태블릿으로, 과거 5G 시범 서비스들이 대형, 고가의 전용 단말기들을 사용해서 시연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상용서비스에 가까운 형태로 시연됐다.
또 이날 양사의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가상화 네트워크 기능의 준비, 구성,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연동을 통한 글로벌 회선 구성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기존에는 평균 열흘에 걸쳐 구축이 가능했던 국제 전용회선 구성이 단 10분만에 자동으로 구성 완료된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5G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SDI: Software Defined Infrastructure) 기술 때문이다.
이번 시연을 통해 KT와 버라이즌의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했다. 양사는 그간 통신사업자 SDI Orchestrator간 연동 규격을 정의하고, 연동 기능을 구현하였으며, 향후 당 연동기술에 대해 공동으로 국제표준을 제안하고생태계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CEO는 “오늘 버라이즌과 KT는 그 동안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성과들을 보여주었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5G 시대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5G 영역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2019년 5G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선도 기업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지속 협력하면서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오기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버라이즌 로웰 맥아담 CEO(왼쪽), KT 황창규 회장(오른쪽)이 5G 홀로그램 영상통화 시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KT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