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①]에 이어)
워낙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고, 누구보다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이면서도 쉽게 상처받는지를 가장 가까이서 봐왔던 제작진이기에, ‘고등래퍼’와 참가자들에게 일어난 일련의 논란들은 더욱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첫 회를 내보낼 때 당연히 재미있기를 기대했고,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따뜻하고 우정 어린 경쟁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런 방향성을 가진 프로그램이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고, 힙합을 좋은 부분으로 다룰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죠. 기획 때부터 그런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학생들의 꿈을 향한 도전을 그려내며 긍정적인 에너지와 힙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을 거둬내고자 했던 기획의도와는 완전히 반대로 흘려갔던 초반의 분위기는 뼈가 저렸다. 고익조 CP는 당시 프로그램을 접고 싶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첫 회가 나가고 좋은 반응들이 나와서 기뻤는데...그 순간이 너무 짧았죠.”
“(논란이)저희에게는 크게 상처였던 거 같아요. 첫 회가 나가고 나서 주말동안이 악몽 같았어요. 마음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의도와는 다른 일이 발생한 것도 그렇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알려지다 보니까 힘든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당시 프로그램에서 주목받는 참가자였던 장용준이 과거의 부적절했던 언행들로 인해 도마에 올랐고, 이에 좋았던 분위기는 한 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논란. 그렇다고 제작진이 참가자들의 과거를 뒷조사하고, 사찰을 하듯 캐볼 수도 없는 입장이라 더욱 난감했던 터다.
“저희가 안일했던 부분 있었던 거 같아요. 청소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논란이 커지는 거 보면서 (프로그램을) 접어야되나 생각까지 했었어요.”
“어떻게 대응을 할지 그런 것에 대해 의논을 많이 했어요. 그 시간이 길어지면서서 대응을 못해드렸죠. 용준이가 하차를 해야 하는 건지...그런 것들이 가닥이 잡힌 뒤에 입장을 밝혀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어요.”
제작진은 참가자들이 상처를 입는다는 것에 먼저 가슴아파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 속이 쓰렸다.
하지만 방송이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기획 의도가 제대로 살아나면서 호평이 일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뭉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동반 성장하는 모습들이 그려지면서 뭉클한 감동까지 자아낸 바.
“처음에는 서먹하겠지만 (아이들끼리) 굉장히 끈끈해질 거라는 기대는 했었어요. 지역이라는 형태의 팀으로 뭉친 것인데 잘 발현된 거 같아요. 학생들 간에 팀워크가 생기는 거 보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꼈고요,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이상으로 뭉쳐준 것 같아요.”
([Oh!쎈 토크③]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Mne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