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고등래퍼’ CP “우리 아이들, ‘쇼미’에도 지원하길!”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03 15: 42

“무대에 망치질 한 번 더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을 아끼는 마음이 각별했다. ‘고등래퍼’ 제작진은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친 조카, 동생처럼 정이 들어버렸다. 꿈을 향해 나가는 청춘들. 그리고 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차곡차곡 모아 만든 프로그램이 Mnet ‘고등래퍼’다.
파이널 매치가 열리는 당일 날, 탈락한 참가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모여 제작진과 뜨겁게 재회했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경쟁자였던 친구들의 마지막 공연을 지켜보고 응원했다. 스태프들은 혹시라도 아이들이 다칠까 무대와 세트에 망치질 한 번 더 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방송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 제대로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 방송의 중심에는 응원하고 격려해야할 학생들의 ‘꿈’이 있었고, 이를 이뤄가는 과정이 있었으며, 그들을 지원하는 멘토와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가 있었다.
최근 종영한 Mnet ‘고등래퍼’는 ‘래퍼’라는 꿈을 향한 고등학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패기를 방송 전반에 담아내면서 힙합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상쇄시키며 호평 받았다. 디스가 난무하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는 ‘힙합’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이바지 했다는 평.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처한 문제와 상황들을 랩을 통해 진정성 있게 풀어내고 이를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화두를 만들어냈다.
방송 종영을 하루 앞두고 OSEN과 만난 고익조 CP는 “아이들이 ‘쇼 미 더 머니’에도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심스러울 수 있는 발언이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마음을 듬뿍 담아 용기를 냈다.
“개인적인 바람은 다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쇼미’라도 나와서 또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성과를 내서 목표한 바에 성큼 나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의미 있는 일이 될 거 같아서..나온다면 심적으로 응원할 거 같아요.”
그는 앞서 ‘쇼 미 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힙합 서바이벌을 연출해왔던 프로듀서. 하지만 이번 ‘고등래퍼’는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학생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그간의 연출과는 또 다른 면면들이 있었다.
“같은 형식인데 ‘언프리티 랩스타’나 ‘쇼 미 더 머니’는 극단적인 경쟁 구도와 치열한 긴장감 이런 것들이 실제로 있고 이를 방송을 통해 보여드리는 거예요. ‘고등래퍼’의 경우 같은 경쟁인데도 우정 어린 경쟁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현장이 따뜻하고 정으로 묶여있는 애들...그런 공기가 있어요. 그것이 제일 큰 차이점이죠.”
“생각이나 이런 것들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아이들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놀라움을 줄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아직 애기들이구나’ 이런 느낌을 줄 때가 있었어요. 음악적인 이야기와 꿈을 이야기 할 때는 어른스럽다가 어느 때는 꼬마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끌어 안아주고 싶고 그런 분위기였어요. 제작진, 멘토, 아이들 다 그랬던 거 같아요.”
기획의도가 잘 녹아 든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반반”이라고 답했다.
“아쉬운 부분이 많죠. 처음이라서 예측한 대로 된 것도 있고, 빗나간 것도 있어요. 반반인 것 같네요. 처음에 기획할 때 ‘학교’ ‘학생’이라는 요소에 포커싱하다가 전국 단위로 바꿔야겠다 싶었어요. 방송이 갈수록 실력대결로 간 것 같습니다. 학생들만의 재미있는 모습들을 살려서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좀 아쉬워요.”
“실제로 담고 싶은 내용과 방송이 재미가 있어야 된다는 딜레마가 있었죠. 그 사이에서 선택은 항상 시청자 입장으로 가는 방향이 있어서 프로그램의 의미나 이런 것들을 풍성하게 만들만한 부분들을 담지 못해 아쉽네요.”
([Oh!쎈 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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