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전', "현대화로 잊혀져 가는 한국전통 조리기구" 전시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04.03 14: 17

 2017년 4월 1일,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소리전'이 '순환'이라는 주제로 시작된다. 2015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보는 전시'로 화제를 모았던 소리전은 2016년 두번째 소리전 'Dream in California'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순환'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소리전은 기존의 일반적인 사진전의 틀에서 벗어나, 음악감독 및 구성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에 '소리'를 도입함으로써 성우의 '목소리'와 '배경음악' 및 '배경소리' 등을 통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1차원적인 일반 갤러리의 사진전의 틀을 벗어나,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는 전시로서 관람객의 감상 몰입도를 높인다. 
세번째 소리전 '순환'전은 한국의 부엌, 그 뒷 편에서 조용히 세월을 함께 보내온 조리도구들을 주인공으로 재해석한 강진주 사진작가의 사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이범 음악감독의 음악, 소리전을 기획, 주최해 온 ACNY 의 송인지 대표의 글로 구성하여 총 16개의 트랙으로 구성된다. 오프닝 당일에는 현대무용가 이루다의 해석을 통한 공연이 더해져, 소리전 본연이 가진 공감각적, 다원적 전시가 진행된다. 각각의 전시 구성원들은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생각을 더하는 과정을 통해 해당 전시를 완성하였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생활방식의 현대화로 인하여 잊혀져 있던 한국 전통 조리기구를 전시의 주인공으로 재조명 함으로서 우리의 삶과 부엌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우리의 삶 속에서 맞닿아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특히 강진주 사진 작가는 '침묵' 전에 이어서 사라져가는 것들, 혹은 잊혀진 것들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토대로 꾸준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완성하기 위하여 전국 각지를 탐방하며 실제 작품의 사연주인공들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녹취 된 인터뷰는 각색을 통하여, 한 편의 시로 재구성 되었고, 한 편의 시는 다시 이범 음악감독의 손을 거쳐 사운드트랙과 함께 성우, 배경소리 등이 혼합되어 하나의 트랙으로 완성된다. 
일반 전시 기간동안 소리전은 약 16점의 사진작품과 각각의 사운드트랙을 개인별 독립적 기기(디지털폰+ 디지털 이어폰)를 통해 서라운드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 시킨다. 더불어, 일반인과 시각장애인 모두가 함께 감상하며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다. 전시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4동 24-1, 문화공간 이목에서 4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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