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⅔이닝 3실점’ 오승환, CHC전서 블론세이브(종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3 12: 55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35)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회 랜달 그리척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오승환에게는 쑥스러운 구원승이 주어졌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1-0으로 앞선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해 8회는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9회 콘트라레스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공식 기록은 1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은 16.20으로 시작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세인트루이스),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가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마르티네스는 7회까지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레스터는 몇 차례 위기에서 우타자 기준 바깥쪽 패스트볼과 몸쪽 컷패스트볼의 조합이 완벽하게 먹히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디아스와 파울러의 연속 안타, 카펜터의 희생플라이로 만든 1점 이후로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리고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던 마르티네스가 투구수 100개 내외에 이른 8회 안타 2개를 맞았다. 결국 1사 1,2루가 되자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주저 없이 오승환을 호출했다. 아웃카운트 5개를 남긴 상황이었다.
첫 타자인 슈와버에게는 아쉬운 볼넷을 내줬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으나 슬라이더에 슈와버가 말려들지 않으며 풀카운트가 됐고 결국 마지막 슬라이더는 슈와버의 다리 부위에 맞고 공식적으로는 몸에 맞는 공이 기록됐다. 1사 만루에 몰린 상황. 이어 타석에는 컵스의 간판 타자들인 브라이언트와 리조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침착했다.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초구와 2구 슬라이더에 상대가 말려들지 않으며 2B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했음에도 4구째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타구가 얕아 3루 주자가 움직이지 못했다.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리조마저 3구 91마일(146㎞) 포심패스트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절대 위기에서 탈출했다. 우익수 피스코티가 파울이 되기 직전 잘 건져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는 8회 공격에서 그리척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3-0으로 도망가 오승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점의 넉넉한 점수를 등에 업은 오승환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9회가 문제였다. 9회 선두 조브리스트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 러셀과는 풀카운트 승부까지 갔다. 하지만 6구째 91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헤이워드는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카펜터가 공을 한 차례 놓쳐 주자와 타자와 모두 살았다. 공식기록은 안타.
흔들린 오승환은 후속타자 콘트라레스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4구째 84마일 슬라이더가 날카롭게 떨어지지 않았다. 오승환은 강판되지 않고 나머지 두 타자를 모두 상대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