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허지웅, '미우새' 하차가 유독 아쉬운 이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03 12: 22

허지웅이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한다. 그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이번 하차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측은 3일 허지웅이 다양한 분야에서 더 폭넓은 활동을 하기 위해 제작진과 상의 끝에 아쉽게 이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지웅의 마지막 방송은 7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후임으로는 이상민이 낙점됐다.
'미운 우리 새끼' 파일럿 방송부터 함께해온 허지웅은 그간 '먼지웅'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결벽증으로 인해 먼지 하나 없이 주변 상황을 유지해야 했고, 그래서 늘 청소 도구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집에서 밥을 해 먹어본 적도 없고, 피규어 모으는 취미도 있다. 이런 독특함은 허지웅만의 재미 포인트가 되곤 했는데, 좀 강박적이기는 해도 깔끔하고 자신만의 생활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허지웅의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허지웅에게도 '미운 우리 새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식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가스레인지를 장만했다. 요리를 많이 해먹는 것은 아니지만, 인스턴트만 먹던 그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긴 것.
또한 8년만에 동생과 화해를 했고, 같이 여행을 떠나기도 해 어머니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방송을 통해서 비로소 용기를 내 손을 내밀었던 것. 수영을 배우기도 했고 친한 이현이, 이혜정에게 "주변에 여자 없냐"며 소개팅을 부탁하기도 했다.
절친인 성시경은 "최근 지웅이가 부드러워진 면이 있다"고 말했고, 서장훈 역시 "볼 때마다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변 사람들도 인정할 정도로 허지웅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던 것.
물론 이것이 비단 '미운 우리 새끼'만의 영향은 아닐테지만, 허지웅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던 건 부인할 수 없다. 특히나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금이나 알 수 있게 하고 이해하게 하는 이유가 됐다는 건 '미운 우리 새끼'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허지웅의 하차가 유독 아쉽게 다가온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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