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옥택연 아니고 누가 군입대 얘기에 유쾌할 수 있을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03 11: 50

입대를 앞둔 남자배우 앞에서 ‘군대’ 이슈를 꺼내기란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반드시 지어야 하는 의무라지만, 앞서 불거졌던 몇 차례 스타들의 병역 문제들로 인해 대중에게 어쩌면 가장 예민한 이슈 중 하나다. 이에 누군가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스스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 되레 신선하게 여겨지기도. 그룹 2PM의 멤버 옥택연이 반듯한 이미지로 ‘바른생활 사나이’로 등극한 이유에 대한 답은 인터뷰 한 시간만에 찾았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옥택연과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 4월 5일 개봉) 관련 인터뷰를 가진 가운데, 군입대에 대한 그의 생각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2PM으로 데뷔한 옥택연은 1988년생으로 올해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당분간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활동이 중단되는 바. 제대 후 미래가 걱정되지 않을 스타가 없을 터. 옥택연 역시 조급함은 있지만, 그래도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활기를 잃지 않았다.

옥택연이 현역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은 유명하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도 다시 재검을 신청해 현역 판정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그렇게까지 해서 현역을 가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갔다 온 다음이 홀가분할 것 같았다”며 피해가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하고 먹는 것도 잘 먹고 스트레칭도 잘 한다. 생활 스타일 자체가 좀 더 건강한 삶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군대 문제를 떠나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홍삼 챙겨먹는 등 건강관리를 하게 되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군입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토록 해맑고 유쾌한 이를 본 적이 있을까 싶었다. 그는 입대에 대해서 조언해주는 선배는 없었냐는 말에 “면회에 저희 회사 소속인 트와이스를 꼭 데려가라고 하시던데 제가 생각해도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건데 꿀팁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본인들이 실제로 오는 게 제일 좋다고 하더라. 되게 잘해주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PM은 닉쿤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 멤버로 구성돼 있다. 이에 옥택연은 “멤버들도 그렇고 다 해야 하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멤버들과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시기부터 갔다와서는 어떤 걸 해야 하나, 이런 이야기 말이다. 사실상 가게 되면 동반입대가 아닌 경우에는 2년 보다 훨씬 길어지니까 현실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건 카톡으로 이야기 못하고 모여서 한다”고 답했다.
현재 옥택연을 비롯한 2PM은 ‘연기돌’로서도 꽃길을 걷고 있는 중. 영화 ‘감시자들’에서 감시 전문가 다람쥐 역으로 주목 받은 이준호는 KBS 2TV ‘김과장’을 통해 제대로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사실 가장 연기 경력이 긴 황찬성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오고 있는 바. 일찌감치 인정받은 옥택연을 비롯해 모두 브라운관과 스크린 안에서는 “아이돌이 아닌 신인배우인 줄 알았다”는 평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어떤 일을 임할 때나 최선을 다해 불태우는 태도가 있기에 어쩌면 이 꽃길은 당연해 보인다.
2PM 멤버들끼리는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모니터링을 하지 못한다고. 대신 이준호와 짬이 날 때마다 만나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설명이다. 옥택연은 “준호가 드라마는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고 ‘김과장’은 빠르게 촬영장에서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서 힘들어했다.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드라마 촬영현장은 원래 그렇다는 말도 해줬다. 드라마 모니터는 사실 잘 못했다. 하하하”라며 웃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단체 채팅방을 통해 멤버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옥택연은 VIP 시사회를 찾은 우영의 반응을 전해 취재진을 모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우영이가 ‘택연이 연기 늘었네’라고 해줬다. 하필 감독님 앞에서”라고 말했고, 그래도 칭찬이 아니냐는 말에 그렇다며 웃어보였다.
19살 때 한국으로 들어온 옥택연은 연습생 생활을 거쳐 2PM 멤버들과 함께 활동한지도 벌써 10년째가 됐다. 그에게 멤버들의 의미는 거의 가족과도 같을 터. 그는 “2PM 활동도 하고 가수 활동도 하고 1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재밌는 일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한 사람으로 느낄 수 있는 재미와 행복을 다 느껴본 것 같다. 20대는 정말 정신없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래도 행복한 20대를 살았구나 생각이 든다”며 치열했던 20대 때를 회상했다.
군입대를 곧 앞둔 옥택연은 국민의 의무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조급함보다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를 두고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다 있었던 것. 군 제대 후 30대에 펼쳐질 미래에 대해서 옥택연은 “20대는 정신없이 달려왔어서 조금 더 여유 있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30대는 주위 풍경을 보면서 마라톤처럼 뛸 때는 뛰고 걸을 때는 걷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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