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막전에는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투수가 전원 선발 투수로 나섰다. 국내 투수들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제2 개막전, FA 토종 좌완 3총사들이 뜬다. LG 차우찬, KIA 양현종이 홈 개막전 선발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FA 모범사례로 꼽히는 두산 장원준도 제2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개막전 외국인 전원 선발의 기세에 눌렸던 토종의 자존심을 FA 좌완 3총사가 얼마나 빼어난 피칭으로 만회할 지 기대된다.
# 차우찬- 친정팀 삼성 상대로 첫 출격
지난 겨울 LG와 FA 계약(4년 95억원)을 맺고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차우찬은 잠실구장에서 LG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WBC에 출전했다가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시범경기에는 1경기(4⅓이닝 1실점)에만 출장했다. 차우찬은 지난 28일 경찰청과의 연습 경기에서 5이닝(3실점)을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투구수 92개까지 던졌고, 7피안타를 맞았지만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특유의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6일간 충분히 쉬고 등판한다.
공교롭게 상대는 친정팀 삼성이다. 지난해까지 함께 뛴 이승엽, 구자욱, 이지영 등 전 동료들 상대로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이래저래 흥미만점이다.
# 양현종- 천적 SK 상대로 6연승 도전
지난 겨울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양현종은 KIA와 1년 단기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 후 재도전을 하겠다는 의지.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홈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양현종은 올해는 좀 더 편한 홈 개막전 선발로 배려 받았다.
더구나 홈 개막전 상대인 SK에 강해 안성맞춤이다. 양현종은 지난 2년간 SK전 6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했다. SK 상대로는 2014년 4월 18일 6⅓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3년 가까이 패배가 없다..
KIA는 FA 강타자 최형우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김주찬 나지완 이범호 등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져 양현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K는 kt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패배, 팀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WBC에 출전했던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6⅓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 장원준- 천적 kt 상대로 5연승 도전
장원준은 두산의 '판타스틱4'에서 2선발로도 손색이 없지만, 매치업으로 인해 4선발로 나선다. 개막전 상대였던 한화 상대로 2년간 성적(2승3패 평균자책점 6.31)이 안 좋은 대신 kt 상대로는 극강이다.
장원준은 지난해 kt 상대로 4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2.19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kt 통산 성적은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3.09(46.2이닝 16자책점)다. 2015년 9월 25일 1⅓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한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1.99다.
kt는 SK 상대로 개막전 3연승을 기세를 올렸다. 선발과 불펜진이 평균자책점 1.00의 뛰어난 방패 덕분이었다. kt 타선은 타율 0.222, 경기당 평균 4.3득점이었다. 장원준이 kt 타선 상대로 어떤 피칭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orange@osen.co.kr
[사진] 차우찬-양현종-장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