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28,한화)의 눈부신 발전. 그 속에는 남다른 습관 하나가 있었다.
지금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핫한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김원석이다. 개막 3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15타수 7안타) 3타점의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단순히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 아닌 팀이 정말 필요한 순간 한 방씩 때려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지난 1일에는 4-4로 맞선 연장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이현승을 상대로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영웅이 됐다.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인 2일에는 2-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쳐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원석은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60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의 입단 당시 포지션은 투수였다. 그러나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못한 채 2013년 방출됐고, 현역 군 복무 뒤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5년 12월 다시 한화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1군에 11경기 나와 8투수 2안타를 기록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 프로 무대. 절실함이 큰 만큼, 배우고 싶은 마음도 남달랐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는 일단 순하고, 무엇인가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김원석이 그런 선수다. 질문을 많이 한다"라고 운을 뗐다.
많은 선수가 감독, 코치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지만, 김성근 감독 흐뭇하게 한 점은 김원석의 질문 방식이었다.
김 감독은 "항상 설명을 듣고 난 뒤에 '그렇다면 지금 저는 어떤가요?'라고 물어본다"며 "그게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이라고 칭찬했다. 항상 자기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구체적으로 고칠 부분을 찾는 모습이 김성근 감독 눈에는 기특해 보였던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만 해도 투수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을 할 줄 몰랐는데, 캠프 때 정말 많이 늘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