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라이언 킹', 김한수 감독-이용철 위원의 조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03 13: 00

"야구 욕심이 아주 많아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 "이승엽의 절반만 닮아 열심히 하면 크게 성공할 선수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이승엽이 사자 군단의 전설이라면 구자욱은 미래다. 2015년 1군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에 구자욱 열풍을 일으키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우뚝 섰다. 언제 부턴가 구자욱에겐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재목', '포스트 국민타자' 등 아주 근사한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승엽은 구자욱을 각별하게 여긴다. 이승엽은 구자욱에게 야구용품 업체를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 동석한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영문 이니셜과 등번호가 새겨진 커플(?) 스파이크를 특별 주문하기도.

김한수 삼성 감독과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구자욱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한 아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은 야구에 대한 욕심이 아주 많아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며 "작년에도 허리 부상만 아니었다면 20홈런도 쳤다. 올 시즌에도 부상없이 전 경기 소화해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삼성 코치로 활동하면서 이승엽의 성공 과정을 지켜봐왔던 이용철 해설위원은 "이승엽의 절반만 닮아 열심히 하면 크게 성공할 선수다. 항상 잘 따라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이승엽의 야구 실력보다 사생활을 닮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 씨는 오늘날 국민타자를 낳고 길렀고 뒷바라지한 최고의 스승이다. 구자욱의 아버지 구경회 씨도 자식이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최고의 인생 선배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바꿀 생각이었으나 아버지의 한 마디에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
구경회 씨는 "자욱이의 유니폼을 구입한 팬 가운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모아 어렵게 유니폼을 구입한 학생 팬들이 더 많다. 등번호를 바꾸기 전에 학생 팬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자욱은 65번 하면 자신이 바로 떠오르도록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 선배를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같이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 캠프에서부터 이승엽 선배를 따라 다녔다. 정말 많이 배웠다. 이승엽 선배와 같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구자욱의 올 시즌 가장 큰 바람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