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첫 출격한다.
양현종은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김기태 감독은 헥터 노에시를 3월 3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 배정했고 토종 에이스인 양현종은 홈 개막전을 위해 준비했다. 홈 관중 앞에서 시즌 첫 등판이다.
양현종은 최근 개막전과 인연이 많았다. 2014년 NC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1-0 승리를 안았다. 2년 동안 어깨통증과 부진과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2014시즌 16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LG와의 시즌 개막전(광주)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던지며 5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는 노련함을 보였다. 0-0에서 내려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면서 15승를 거두었고 평균자책점 2.44, 개인타이틀까지 안았다.
작년에는 4월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 출격했으나 6이닝 7탈삼진 6피안타(2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2016시즌은 불운이 많았다. 31경기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 3.68로 존재감을 보였지만 승수는 10승(12패)에 그쳤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200이닝(200⅓이닝)을 넘긴 값진 시즌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3년 챔피언스필드의 성적이 탄탄했다. 통산 48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해 23승11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챔피언스필드의 흥행을 이끈 에이스였다. 지난 3년 SK를 상대로 통산 5승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첫 등판은 양현종에게 중요하다. 특히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강해진 타선과의 궁합이 주목받는다. 작년에는 22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을 하고도 10승에 그쳤다. 득점 지원이 부실했다. 올해는 화끈한 득점 지원이 가능하다면 양현종의 승수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질 수 있다.
통산 100승을 향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작년까지 87승을 기록중이다. 올해 13승을 거두어야 100승을 돌파할 수 있다. 아울러 작년 200이닝을 던졌던 어깨의 상태도 점검하는 첫 등판이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2자책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팀에게도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나란히 호투한 헥터 노에시와 팻 딘에 이어 양현종까지 제몫을 한다면 확실한 1~3선발 카드를 쥘 수 있다. 더욱이 양현종은 이번주는 두 번 등판한다. 한 주의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 양현종이 개막전부터 토종 에이스의 위력을 보여줄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