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받았던 김현수, "홈 개막전, 작년보다 환영받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3 06: 54

1년 전 야유를 환호로 바꾼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9)가 2년 연속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 앳 오리올파크에서 열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17시즌 개막전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볼티모어의 25인 로스터에는 김현수의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 로치 쿠밧코 기자는 이날 '김현수는 지난해 개막전보다 팬들로부터 환영받기를 기대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 구장에서 치러진 시범경기를 지켜보며 김현수에게 "여기서 뛸 수도 있었다"는 농담을 던졌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난해 이맘때 김현수의 모습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 첫 해였던 지난해 김현수는 시범경기 17게임에서 45타수 8안타 타율 1할7푼8리 2타점 3득점 1볼넷 6삼진 OPS .402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이에 실망한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에게 개막 로스터 대신 트리플A행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마이너 거부권을 사용해 25인 로스터에서 개막전을 맞이했다. 결국 지난해 4월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선수소개 때 김현수가 센터 펜스에서 그라운드로 뛰어오자 볼티모어 관중이 다 함께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구단이나 팬들로부터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혀있던 때였다. 
이 같은 시련을 딛고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던 김현수는 올해 홈 개막전에선 따뜻한 환영을 받길 원하고 있다. 시행착오를 겪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시범경기에도 24게임 59타수 16안타 타율 2할7푼1리 1홈런 8타점 4득점 7볼넷 12삼진 OPS .70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며 시즌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1년 만에 위상과 입지가 확 달라진 김현수, 올해 홈 개막전에서 볼티모어 관중들이 그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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