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타선, 흔들린 4~5선발…KIA 기대와 우려 교차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03 06: 31

기대와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다. 
KIA는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7 개막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엮어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외국인 선발과 한층 강화된 타선 등 희망을 안겨준 요소는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마운드에서 우려했던 문제들도 터져나왔다. 묵직한 과제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외국인 투수들은 건재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헥터 노에시는 7이닝을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따냈다. 특유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작년보다 한층 여유 넘치는 얼굴로 마운드를 이끌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팻딘의 구위도 뛰어났다. 1일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149km까지 찍힌 스피드와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였다. 103개를 던지면서 맞춰잡는 투구로 7이닝 소화력까지 과시했다. 
FA 최형우가 가세한 신형타선도 위력을 드러냈다. 최형우는 개막전에서는 3루타를 터트리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도 4회 선제 적시타를 날렸고 3차전에서는 솔로홈런까지 터트리는 등 제몫을 했다. 9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개막전에서 고의 볼넷으로 만루밥상을 만들었고 나지완의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홈런을 터트린 김주찬과 이범호가 다소 주춤했찌만 최형우의 가세로 타선의 힘이 달라졌다는 인상은 확실했다. 4일 SK와의 광주경기부터는 안치홍이 본격적으로 출전하면 타선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펜과 4~5선발진에서 우려했던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차전에서 9회말 7-0으로 앞선 가운데 불펜투수둘의 부진으로 7실점했다. 편안하게 끝날 것 같았지만 내야 실책이 나왔고 김광수가 3점홈런을 맞았다. 등판준비가 안된 점도 있었지만 고효준에 이어 필승조로 나선 한승혁과 임창용까지 점수를 지키지 못했다. 그나마 심동섭이 연장 10회말을 퍼펙트로 막아 승리를 지킨 점이 위안거리였다. 
3차전에서는 선발후보로 꼽혔던 김윤동과 홍건희가 부진했다. 김윤동은 3이닝 동안 2홈런 포함 4피안타 2볼넷 4실점했다. 1회는 잘 막았지만 2회 무너졌다. 4회말부터 바통을 이은 홍건희는 8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8실점했다. 선발투수로 경쟁을 펼쳤지만 확실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4~5선발진에 대한 근심을 안겼다.  
더욱이 3연전에서도 4개의 수비실책이 나왔다. 개막에 대한 부담감이 선수들을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적지에서 2승1패의 성공적인 개막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목표로 삼은 4강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불안요소를 지워야 한다는 점에서 만만치않은 과제까지 동시에 주어진 개막 3연전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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