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개막 시리즈를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소득과 과제를 모두 확인한 시리즈였다.
한화는 우승팀 두산과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를 했다.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했지만 주말 2경기 연장 승부로 두산을 괴롭혔다. 이용규과 권혁의 부상 공백으로 베스트 전력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4승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두산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가장 큰 소득은 선발야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6이닝 1피안타 2사구 6탈삼진 2실점(무자책), 3연전 마지막 날 송은범이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개막 둘째 날 등판한 알렉시 오간도가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영향을 감안하면 크게 나쁘지 않았다.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외국인 원투펀치와 송은범까지 개막 시리즈 선발투수들이 계산 가능한 투구를 함으로써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이 5회는커녕 3회 넘기기가 아주 힘겨웠던 것을 떠올리면 고무적이다.
그러나 비야누에바와 송은범은 퀄리티 스타트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불안한 수비에 승리가 날아갔다. 비야누에바는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도 2실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내줬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실책 3개가 쏟아졌다. 송은범이 내려간 뒤에는 불펜이 수비 불안과 겹쳐 동점을 허용했다.
개막 시리즈에서 한화는 4개·1개·2개로 총 7개의 실책을 범했다. 윌린 로사리오와 조인성이 2개, 강경학·신성현·정근우가 1개씩 실책을 기록했다. 그 중 4개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져 더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키스톤 콤비와 센터라인의 불안으로 수비가 불안불안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른다.
한화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어느 팀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고된 훈련량, 불명확한 포지션 역할로 선수들이 지쳤다는 의견도 있다.
개막 시리즈에 가능성을 보여준 한화의 선발야구가 제대로 꽃피우기 위해선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