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하지 않는다. 메릴 켈리와 윤희상(이상 SK)이 좋았던 것 뿐이다".
100% 만족이라는 건 있기 힘들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승리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도 부족함이 보이기 마련이다. kt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SK와 경기서 연승을 신고했지만 타선의 활약이 아쉬웠다. 시범경기 동안 2할9푼3리의 팀타율을 기록했던 타선이 65타수 12안타(1할8푼5리)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경기를 2실점으로 막아낸 투수진의 활약과 더욱 비교가 됐다. 타선의 도움이 있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승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kt 김진욱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김진욱 감독은 kt 타선의 침묵을 부진으로 보지 않았다.그는 SK와 세 번째 경기를 앞두고 "(타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SK의 선발 투수) 켈리와 윤희상이 좋았던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다시 타격감이 돌아올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던 것이다. 예상대로였다. kt 타선은 김진욱 감독이 신뢰를 표한 당일 기대에 부응했다. 전날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kt 타선이 여러모로 폭발했다. 이날 kt 타선은 SK 선발 문승원을 시작으로 전유수, 박희수, 박정배, 김성민을 난타했다. 11안타를 몰아친 kt 타선은 볼넷도 8개를 얻어내며 뛰어난 선구안까지 자랑했다.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내니 투수진도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선발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2회 정의윤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4회 역전을 만든 kt 타선의 도움에 금세 안정을 되찾아 7이닝까지 틀어 막았다. 이날 피안타는 단 3개(1피홈런),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중간 계투로 나선 심재민과 이상화도 피안타와 볼넷 없이 SK 타선을 봉쇄했다.
투·타의 조화에 kt는 창단 후 첫 개막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달성했다. 올 시즌 최하위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kt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더 나은 미래를 예고했다. 그는 "개막 3연승으로 좋은 출발을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어서 다음주 경기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