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까지 변화를 줄 것이다".
막내 구단 kt는 스프링 캠프 때부터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쳤다. 내·외야는 물론 투수진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쟁 덕분일까. kt는 주전과 후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며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그 흐름은 정규시즌까지 이어졌다. SK와 개막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창단 후 첫 개막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최하위 유력 후보로 꼽히는 kt인 만큼 SK에는 충격의 3연패라고 할 수 있다.
팀 타율이 시범경기의 2할9푼3리에서 2할2푼3리로 다소 저하된 점은 아쉬웠지만,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있는 타격은 여전했다. 덕분에 kt는 SK와 투수전 속에서도 리드를 잡아 새 시즌을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됐다.
시범경기 1위에 이은 최고의 상승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kt는 완전한 정착 단계가 아니다. 3~6번을 차지하고 있는 베테랑 위주의 중심 타선 유한준(우익수), 조니 모넬(1루수), 박경수(2루수), 이진영(지명타자) 정도만 자리를 잡았을 뿐 다른 포지션은 여전히 경쟁 중이다.
당장 SK와 1,2차전과 3차전은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이에 대해 kt 김진욱 감독은 "3연전을 치르면 플래툰도 쓰면서 이기는 쪽을 찾으려고 한다. 시즌 중반까지는 많은 변화를 줄 것이다. 시즌 후반에 베스트 멤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이대형 대신 좌익수에 투입된 전민수는 안타를 얻지 못했지만, 2개의 볼넷으로 출루해 투수를 흔들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해창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쓴 장성우는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kt에 승리를 안겼다.
지속적인 변화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까지 자기 발전에 힘을 쓰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4선발 자리를 확정한 것으로 보이는 정대현조차 시범경기부터 "계속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 언제 바뀔지 모른다. 계속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