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버지가 이상해' 제목 바꿉시다..'아버지가 불쌍해'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3 06: 49

제목을 잘못 지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아니라 '아버지가 불쌍해'다. 
2일 전파를 탄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 10회에서 변한수(김영철 분)는 혼자 사는 친구랑 같이 살겠다는 맏딸 변혜영(이유리 분)의 독립을 허락했다. 사실 변혜영은 남자 친구 차정환(류수영 분)과 동거할 계획으로 가족들을 속였다. 
그것도 모른 채 엄마와 아빠는 독립하는 딸의 먹을 거리를 걱정했다. 독립을 찬성했던 엄마 나영실(김해숙 분) 역시 "이제 나가면 언제 될지 모르지만 곧 결혼하겠지. 그러면 다신 끼고 살 일 없을 거야. 내가 괜히 당신 설득했나 봐"라며 눈물 지었다. 

변한수는 "아냐 잘했어. 애 고생하는 것 보면 벌써 내놨어야지"라며 딸을 이해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변혜영은 무사히 집을 나왔고 잔뜩 챙겨준 반찬 도시락을 들고 차정환의 집에 입성했다. 그렇게 둘의 동거 라이프는 시작됐다. 
맏아들 변준영(민진웅 분)도 부모의 뒤통수를 쳤다. 5년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동창인 김유주(이미도 분)와 몰래 연애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시험을 얼마 안 남겨뒀을 때 김유주가 임신 소식을 알렸다. 
변준영은 두려워했고 "연락하지 마라"는 김유주의 부탁을 찰떡까지 받아들였다. 그러는 사이 김유주는 위염으로 병원에 실려갔고 변준영은 변함없이 연인에게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결국 김유주는 "내가 원하는 건 첫째, 내일 모레 시험 잘 봐라. 둘째, 시험 보고 난 후에 부모님께 우리 일 말씀 드리자. 셋째, 배 나오기 전 결혼하자. 넷째, 공무원 시험 꼭 합격해라"고 다시 부탁했고 변준영은 알겠다고 했다. 
드디어 시험 당일, 변준영은 가족들의 응원을 한몸에 받으며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한데 모인 가족들 앞에서 차마 여자 친구의 임신 소식을 알릴 순 없었다. 급기야 그는 김유주의 전화까지 받지 않았다. 
이는 폭탄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 김유주는 변한수와 나영실을 찾아왔고 "다 큰 아들 연애사를 다 아셔야 할 건 아니지만 이번엔 다르다. 아버님 어머님 저 임신했어요. 준영 씨 아이예요"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변한수와 나영실로서는 믿고 의지하던 자식들에게 뒤통수를 맞은 셈. 아직 들통나지 않은 변혜영의 동거 사실까지 알게 되면 부모가 느낄 상실감과 배신감은 어떨지 시청자들이 먼저 느끼고 있다. 
철없는 자식들 때문에 변한수 네 가정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러니 '아버지가 이상해'가 아니라 '아버지가 불쌍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는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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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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