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4강행, ‘기분파’ 켈리에게 물어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3 06: 01

제임스 켈리(24, 전자랜드)가 터져야 전자랜드가 산다. 
인천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99-75로 제압했다. 1승 1패 균형을 이룬 두 팀은 4일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에 돌입한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켈리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났다. 기대하는 부분은 공격력이었다. 유 감독은 “정영삼과 켈리가 신나는 농구를 해줘야 한다. 켈리가 그래도 폭발력이 있는 선수다. 가끔 무리한 3점슛을 던지지만, 이제와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지금으로서 자신이 잘하는 농구를 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했다. 

2차전서 켈리는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이 예상치 못했을 때 던진 5개의 3점슛 중 3개가 적중된 것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 삼성은 마이클 크레익을 켈리에게 붙였지만 수비에서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켈리는 라틀리프를 앞에 두고 멋진 서커스슛까지 넣어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켈리의 문제는 수비다. 일대일에서는 도저히 라틀리프를 막지 못한다. 유도훈 감독은 전면강압수비를 통해 라틀리프의 위력을 최소화시켰다. 앞선에서 두 명의 빅맨이 라틀리프를 둘러싸고, 뒷선의 가드까지 압박에 가담했다. 그럼에도 라틀리프는 18점, 15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나마 라틀리프에서 파생되는 삼성의 공격이 차단돼 전자랜드가 이겼다. 삼성은 3점슛 4개에 그쳤다. 
이상민 감독은 “아스카는 수비가 좋은 선수였다. 공격은 켈리다. 결국은 반반이다. 아스카가 16점, 6리바운드를 해주나 켈리가 20점, 10리바운드를 해주나 비슷하다. 우리로서는 켈리를 상대로 골밑에서 득점하기가 수월하다”고 밝혔다. 
결국 전자랜드는 득점 하나를 보고 켈리를 기용하고 있다. 켈리가 기분 좋게 다득점을 해줘야 승산이 높아진다. 켈리가 수비에서 만드는 구멍은 국내선수들이 한발 더 뛰어서 메우는 수밖에 없다. 2차전서는 이게 잘 맞아떨어졌다. 
켈리는 “리바운드나 스크린 등은 팀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최대한 감독님의 말을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 수비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내가 가진 기술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난 일대일이 강점이다. 슛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계속 열심히 훈련하고 슛에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켈리는 3차전서도 라틀리프의 득점과 리바운드를 어느 정도 상쇄해줄까. 관전포인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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