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33)과 제임스 켈리(24)가 터진 전자랜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99-75로 제압했다. 1승 1패 균형을 이룬 두 팀은 4일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에 돌입한다.
삼성은 김태술(무릎)과 문태영(발목)이 부상으로 선발서 빠졌다. 주희정, 이관희, 임동섭, 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베스트로 나왔다. 전자랜드는 김지완, 차바위, 정효근, 강상재, 커스버트 빅터로 맞섰다.
골밑전력에서 밀리는 전자랜드의 카드는 지역방어였다. 전자랜드는 초반부터 2-3지역방어를 펼쳤다. 골밑의 라틀리프가 공을 잡으면 최대 4명까지 에워쌌다. 라틀리프도 첫 두 개의 슛을 모두 놓치며 고전했다. 전자랜드 빅포워드 정효근과 강상재가 분전하며 초반에는 팽팽했다. 전자랜드가 1쿼터 중반 9-6으로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골밑에 교통체증이 너무 심했다. 라틀리프는 외곽으로 나와 점프슛을 꽂았다. 임동섭의 속공까지 터졌다. 삼성은 1쿼터 후반 14-11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급해진 전자랜드는 1쿼터 종료 2분 52초를 남기고 제임스 켈리를 투입했다. 삼성도 종료 1분 57초전 마이클 크레익과 김태술이 처음 나왔다. 켈리와 김태술은 어처구니없는 턴오버를 범했다.
전자랜드는 기습적인 전면 강압수비로 삼성의 실책을 유도했다. 켈리는 엄청난 점프로 김태술의 레이업슛을 막았다. 전자랜드가 20-16으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도 전자랜드의 분위기였다. 전자랜드는 전면강압수비와 함정수비를 적절히 섞어 라틀리프를 묶었다. 속공에서 곧바로 차바위의 3점슛이 터졌다. 전자랜드는 2쿼터 초반 29-1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최후의 카드 문태영까지 꺼냈다.
삼성은 골밑을 지배하기 시작하며 맹추격했다. 1차전 3점슛이 4/24였던 전자랜드, 2차전은 달랐다. 차바위는 물론 박찬희까지 3점슛을 넣었다. 삼성이 골밑슛을 계속 넣었지만 역전이 쉽지 않았다. 전자랜드가 47-37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기분파’ 켈리의 활약은 계속됐다. 3쿼터 켈리는 라틀리프를 앞에 두고 서커스 슛을 넣었다. 이어 켈리는 3점슛까지 꽂았다. 센터 켈리가 3점슛을 꽂아 삼성의 수비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54-4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문태영, 크레익 삼총사가 계속 골밑을 두들겼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투혼의 공격리바운드를 계속 잡아내 어려움이 많았다. 김지완은 연속 5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켈리의 3점슛과 정영삼의 스틸이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72-59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끊어지지 않았다. 삼성이 여전히 라틀리프 중심으로 공격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강상재, 정영삼 등 국내선수들이 꾸준히 터졌다. 결국 위기를 잘 넘긴 전자랜드는 20점 이상 달아나며 적진에서 소중한 승리를 차지했다.
켈리는 17점, 6리바운드로 팀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정영삼은 17점, 3점슛 3개, 6어시스트로 리더 역할을 해줬다. 빅터(16점, 7리바운드), 김지완(14점, 6어시스트, 2스틸), 차바위(13점, 3점슛 3개)도 10점을 넘겼다. 삼성은 라틀리프(18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크레익(17점, 6리바운드)에게 공격이 치우쳤다. 임동섭(10점, 3점슛 2개), 김준일(14점)이 지원했지만 부족했다. 김태술과 주희정은 3점, 5어시스트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