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송은범(33)이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송은범은 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3차전 맞대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송은범은 지난 2014년 시즌 종료 후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공을 던진 송은범이 남긴 성적은 4승 20패 4세이브 2홀드.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던 만큼, 송은범은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에 변화를 뒀고, 구속보다는 볼끝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효과는 좋았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10이닝을 던져 10피안타(1피홈런) 2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등판. 송은범은 시범경기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병살을 이끌어내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매조지었다. 3회와 4회에는 삼자범퇴로 군더더기 없는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6회 볼넷 2개가 나오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한 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송은범이 던진 공은 총 91개. 슬라이더 37개(132~137km/h), 직구 29개(141~147km/h), 커브(113~121km/h), 체인지업 11개(124~130km/h)를 구사했다.
비록 8회말 불펜 난조로 팀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송은범은 지난 2009년 12승을 거뒀던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기대를 한껏 품게 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