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먹방+여행의 끝판왕"..윤식당, 나영석 세계의 진화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02 20: 02

나영석PD의 세계가 진화했다. 
tvN '윤식당'은 나영석PD가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으로, 발리에 작은 한식당을 오픈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4일 첫 방송을 시작해 2회가 방송됐는데, 벌써부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사실 '윤식당'은 얼핏 봐서는 나영석PD가 앞서 선보인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시리즈나 '신서유기', 혹은 요리하고 먹는 프로그램 '삼시세끼', '신혼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윤식당'은 거의 해외에서 촬영됐고 출연자들이 요리하고 먹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태까지와는 다르다'였다. 

이러한 반응의 이유는 무엇일까. 업그레이드된 포맷이 큰 역할을 했다. '꽃보다' 시리즈와 '신서유기' 속 멤버들은 그 나라의 이방인으로 그려졌던 반면, '윤식당' 속 세 사람은 실제 현지인과 다를 것 없이 먹고, 자고, 심지어 식당까지 운영하며 한층 더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아들었다. 
또한 이전 프로그램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지인들과의 소통도 또다른 관전포인트였다. '윤식당' 내에서 각자 메인셰프, 상무, 주방보조로 분한 윤여정과 이서진, 정유미는 먼저 손님들에게 다가가 맛을 묻거나 의견을 구한다. 이뿐만 아니라 식당과 음식에 대한 감상이나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객들의 소소한 대화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물론 출연자들의 활약도 컸다. 이젠 나영석PD의 뮤즈라 불리는 이서진은 물론, '꽃보다 누나'를 통해 만난 바 있는 윤여정부터 의외의 출연으로 눈길을 끈 정유미까지 모두 원래 한 팀인 듯 훈훈한 케미를 뽐낸 것. 지난 방송에 등장한 한 일본인 관광객이 말했듯 '익숙하지 않은 느낌'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러한 조합을 만들어낸 나영석PD의 통찰력이 놀라운 한편, 이번에는 제작진의 개입을 줄이고 출연자들끼리 풀어놓는 분위기 역시 '윤식당'만의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냈다.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발리에 위치한 한 한식당 직원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느낌이랄까. 
나영석PD는 그만의 분위기를 가진 프로그램들을 연이어 론칭해왔다. 그리고 이는 어김없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여러 방면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윤식당'은 그중에서도 가장 뜨겁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여전히 앞서 나가고 있는 나영석PD의 기획력을 입증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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