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NC전 타율 0.213’ 강민호, 추격 의지 꺾은 홈런 2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2 17: 32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32)가 터뜨린 두 방의 홈런.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그동안 NC전만 되면 고개를 숙였던 강민호가 이전의 NC전 부진들을 말끔히 씻어냈다.
강민호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차전 경기에서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호의 홈런포는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이 홈런이 모두 NC의 추격을 개시하는 순간마다 터진 홈런이었다는 것이 의미가 컸다. 또한 그동안 NC를 상대로 타율 0.213으로 부진했던 아픈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린 홈런포 두 방이었다.

롯데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1회초 최준석의 2타점 2루타, 4회초 신본기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NC의 추격도 매서웠다. 4회말 손시헌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롯데를 추격했다.
벤치 역시 추격을 개시하자 움직였다. 선발 구창모를 4이닝 만에 내리고 5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김진성을 올렸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어제 승리조들이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총출동한다”면서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NC 입장에서는 롯데를 추격하는 이런 상황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카드였다. 마운드에서 2이닝 정도를 버티면서 롯데 타선을 봉쇄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진성은 통산 롯데전 32경기(41이닝)을 소화하며 43탈삼진, 5승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극강의 면모를 보였기 때문.
롯데의 중심 타자들은 좀처럼 김진성의 빠른공과 포크볼 조합에 휘청거렸다. 롯데로서는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을 수 있던 김진성 등판이었다. 김진성은 5회 이대호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6회초, 롯데는 김진성이라는 트라우마를 씻어냈다. 이 주인공은 김진성에게 통산 13타수 무안타 9삼진을 당했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진성의 142km 빠른공을 밀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6-2로 점수를 벌렸다. NC의 계산을 어긋나게 만든 한 방이었다.
그러나 NC는 여전히 맹추격했다. 6회말 손시헌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면서 다시 6-4로 추격을 했기 때문. 그러나 이번에도 강민호는 방망이를 단단히 부여잡고 타석에 들어섰다. 7회초,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7-4로 달아난 2사 1,3루에서 강민호의 타석이 돌아왔다.
그리고 강민호는 앞선 타석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강민호는 2B1S에서 윤수호의 4구 135km 바깥쪽 높은 코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10-4, 6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기 사실상의 쐐기포였다.
강민호는 NC가 추격하는 길목마다, 상대에게 홈런포로 길목을 막아섰다. NC전 만큼은 해결사 역할을 해내지 못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