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바라는 이상적인 득점 공식이 성립한 경기였다.
롯데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 다이노스와의 3차전에서 12-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 장식하면서 오는 4일 홈 개막전을 맞이하게 됐다.
롯데 타선은 이대호의 합류로 그동안 누구도 쉽사리 자리를 잡지 못한 4번 타자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이대호 혼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대호의 앞과 뒤를 보좌하는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대호 합류의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손아섭, 최준석, 강민호가 활약을 해줘야 했다. 손아섭-이대호-최준석-강민호의 3~6번 타순의 중심 타순에서 득점이 창출되는 것이 롯데가 바라는 이상적인 득점 공식이었다.
일단 개막 이후 2경기에서 이대호는 7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손아섭이 8타수 무안타, 최준석이 4타수 무안타, 강민호가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이대호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3번부터 6번까지 포진한 손아섭-이대호-최준석-강민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았다. 선취점이 필요한 순간, 쐐기점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이들의 이름이 부각됐다.
롯데는 1회 NC 선발 구창모의 과감한 몸쪽 승부에 고전하는 듯 했다. 전준우와 앤디 번즈 테이블세터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하지만 2사후 중심타선에서 롯데는 해결을 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손아섭이 구창모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봅아내며 올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대호가 우전 안타로 2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2사 1,2루에서 최준석이 우중간 담장을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4회 추가점의 순간 역시 최준석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준석이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김문호의 투수 강습 내야 안타와 상대 폭투로 2사 2,3루로 기회를 이어갔고, 신본기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5-0으로 달아났다.
NC의 추격은 매서웠다. NC가 4회말 곧장 2점을 따라 붙었다. 3점의 리드는 불안했다. 하지만 여기서 앞선 두 타석 기회에서 모두 침묵했던 강민호가 한 방을 날렸다. 강민호는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김진성의 142km 빠른공을 밀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격차를 벌리는 솔로포였다. 6회말 NC가 다시 손시헌의 2타점 3루타로 따라 붙으며 6-4, 2점 차가 됐기에 강민호의 솔로포가 가지는 의미는 남달랐다.
7회초에도 이상적인 상황은 이어졌다. 어쩌면 롯데 중심 타선의 파괴력과 위압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었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타자인 최준석의 희생플라이, 그리고 강민호의 중월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이대호가 설령 해결을 못하더라도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최준석과 강민호가 해결을 하는, 이대호 시너지의 극대화였고 이대호의 우산 효과를 확인한 상황이었다.
이날 손아섭 3타수 1안타 2득점, 이대호가 3타수 1안타 1득점, 최준석 3타수 2안타 3타점, 강민호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7안타 7타점을 쓸어담는 맹활약을 펼쳤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