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양파고'의 신들린 용병술, LG 개막 3연승 이끌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02 17: 07

 LG가 넥센과의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양파고' 양상문 LG 감독의 용병술이 신들린 듯이 적중했다.
1차전 이형종, 2차전 이천웅, 3차전 서상우까지 양상문 감독이 콕 찍어 선발 출장시킨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양 감독은 넥센과의 3연전에서 선수층이 두터운 외야진은 좌우 타자를 교대로 출장시켰다. 3차전에선 내야에도 선발 라인업을 교체, 승리를 이끌어냈다.
개막전, 넥센 좌완 밴헤켄 상대로 톱타자로 이형종을 내세우는 파격을 택했다. 고교 에이스로 LG에 입단했지만 부상과 방황으로 우여곡절 시기를 보낸 이형종은 타자로 전향해 지난해 1군 무대에 올라왔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6, 3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이형종을 톱타자 중견수로 기회를 줬다. 왼손 밴헤켄 상대로 오른손 타자라는 기대도 있었다.

밴헤켄은 LG전 통산 19경기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의 천적 투수였다. LG는 2014년 10월 3일 이후 밴헤켄을 이겨본 적이 없었다. 이형종은 1-0으로 앞선 3회 밴헤켄으로부터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려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는 LG의 2-1 아슬아슬한 승리. 결국 이형종이 쐐기 홈런으로 밴헤켄을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1일 2차전에서는 1차전 중심타선으로 나선 채은성을 빼고 이천웅을 외야수로 내세웠다. 넥센 우완 션 오설리반 상대로 외야 라인을 개막전 문선재-이형종-채은성에서 이형종-김용의-이천웅으로 바꿨다.
이천웅은 1-0으로 앞선 1회 2사 1,2루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3-0을 만들었다. 경기 초반 흐름을 확실하게 가져오는 결정타. 이천웅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일 3차전을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오늘은 서상우가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라인업 변화를 설명했다. 베테랑 1루수 정성훈을 빼고 서상우를 6번 타순에 기용한 것. 1~2차전에 벤치 대기했던 서상우의 첫 선발 출장. 넥센 사이드암 선발 신재영 상대로 우타자 정성훈 대신 좌타자 서상우를 기용한 측면도 있지만, 양 감독은 뭔가 믿는 것이 있어 보였다.
서상우는 2회 첫 타석부터 양파고의 기대를 실현시켰다.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의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치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하는 큰 타구였다. 서상우의 투런포로 3경기 연속 선취점을 뽑았고, 7회 5득점 빅이닝으로 7-1로 달아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상대 좌투수(금민철)가 올라오자, 우타자 양석환과 이형종을 대타로 내세워 압박했다. 이형종은 8회 적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톱타자 김용의가 수비에서 실수를 하자 임훈으로 교체해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게 했다. 
시즌 초반 양파고의 빈틈없는 수읽기와 계산 능력이 돋보이고 있다. /orange@osen.co.kr
[고척]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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