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에서 승리를 안았다.
LG 투수 윤지웅은 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프로 첫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43경기(10승5패)를 뛰면서 모두 불펜으로 출장했다.
시범경기 도중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무릎 부상으로 임시 선발 기회를 잡은 것이다. 프로 첫 선발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고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인한 점수,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LG가 9-2로 승리,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윤지웅의 투구 수나 이닝에 대해 질문하자 "잘 던지면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게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프로 첫 선발 등판, 윤지웅은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4회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가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직구는 39개 던졌으나 스트라이크(17개)보다 볼(22개)이 더 많았다.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안 됐다는 결과다.
하지만 슬라이더는 25개 중 21개가 스트라이크, 마음 먹은 대로 공이 정확하게 포수 미트에 꽃혔다. 슬라이더는 최고 131km, 최저 120km의 구속 변화를 보였다. 평균은 126km였다.
4회까지는 퍼펙트. 1회는 공 7개로 끝냈다. 2회에도 투구 수 9개로 삼자범퇴. 2사 후 김민성이 친 타구는 외야 펜스 앞까지 날아갔으나 좌익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4회까지 41개의 공을 던진 윤지웅은 5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가 깨졌다. 1사 후 김민성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았고, 이때 중견수 김용의가 타구를 뒤로 흘리는 실책으로 1사 1,3루가 됐다. 그리곤 이택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김민성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 아웃, 1점으로 막아냈다. /orange@osen.co.kr
[고척]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