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피어밴드의 너클볼에 헛돌아간 SK 방망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02 16: 56

라이언 피어밴드의 너클볼에 SK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했다.
피어밴드가 SK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피어밴드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안정된 투구를 선보인 피어밴드의 활약에 kt는 8-1로 이기고 창단 후 첫 개막 3연전 스윕을 달성했다.
흔들림은 없었다. 2회 선두 타자 정의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지난해 피안타 2위에 올랐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 게다가 볼넷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으며 SK에 7회 동안 출루를 단 3번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SK의 방망이가 헛돌아가게 만든 건 너클볼이었다. 피어밴드는 너클볼을 승부구로 사용해 SK 타선을 잠재웠다. 3회와 6회 SK가 안타로 출루하자 너클볼을 승부구로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진 3루수 심우준의 깨끗한 수비에 5-4-3의 병살타가 잇달아 나와 kt는 쉽게 수비를 끝낼 수 있었다.
피어밴드의 너클볼은 낯설지 않다. 넥센 시절부터 가끔 던졌지만 눈에 띌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조금 달랐다. 총 74개의 투구수 중 너클볼이 차지한 비율은 41%였다. 직구는 26개였지만 너클볼은 30개나 됐다.
이와 관련해 kt의 한 관계자는 "피어밴드가 스프링 캠프 때부터 너클볼을 던지는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프링 캠프 때부터 공을 들인 피어밴드의 노력에 SK 타선이 봉쇄를 당한 셈이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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