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전설매치'는 '기승전-전북'으로 마무리 됐다.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서 전반 터진 김진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3승 1무를 기록,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또 선두 제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반면 2승 1무로 역시 무패행진을 달렸던 서울은 전북 원정서 아쉬운 K리그 클래식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 전북은 서울에 일격을 당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 앞에 둔 순간에서 무너졌다. 올 시즌은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반전 기회를 잡아야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죽을 쑤고 있다.
전북과 서울의 경기는 이른바 '전설매치'다. 전북과 서울의 앞 글자를 따서 명명됐다. 잘 알려진 더비전은 아니지만 분명 악연을 가진 팀들의 대결이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모든 스토리에 '기-승-전-결'이 있는 것처럼 이날 경기도 분명 '전설매치'를 통해 스토리가 있었다.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준 전북의 동기부여와 초반의 부진을 씻어내야 할 서울의 상황이 바로 그 것. 분명 시작을 알리는 '기'는 서로에게 중요하게 남아 있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주인공 전북은 최전방 김신욱을 앞세워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수비 안정이 필요한 서울은 오스마르-황현수-김동우의 스리백 수비진을 통해 3-4-3 전술을 사용했다.
전반 10분 정도 지난 후 양팀의 색깔이 드러났다. 골키퍼가 모두 불안한 상태인 전북과 서울은 반대의 전술로 임했다. 전북은 측면의 빠른 돌파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 서울은 우선 수비적 안정감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공격숫자가 더 많은 전북은 김보경과 에델이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은 윤일록과 이상호 등으로 역습을 노렸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일단 전북이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을 만들었다. 전북은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 상황서 김진수가 날카로운 왼발 직접 슈팅으로 득점포를 뽑아냈다. 서울 수비의 실수였다. 전북 김신욱과 고무열이 한 자리에 서 있었고 김진수가 슈팅을 시도하는 최철순이 서울 수비의 몸을 밀며 공간을 만들어 냈다. 유현이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은 지나간 뒤였다.
전반서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한 서울은 후반서 데얀을 투입, 반전을 노렸다. 후반 초반 서울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은 에두와 이용이 투입되어 반전을 노렸다.
데얀이 투입된 서울은 측면이 얇아졌다. 전북은 그 공간을 파고들며 추가골을 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밖는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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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