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손현주→김래원→이상윤, 다시 시작된 박경수 효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02 15: 49

손현주에서 김래원으로, 그리고 이상윤으로 이어진다. 박경수 작가의 효과가 다시 발동하고 있는 모양새다. 박경수 작가의 작품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배우로서 다시 한번 제대로된 평가를 받았던 손현주와 김래원처럼 이상윤도 몰입력 높은 캐릭터를 통해 안방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이상윤은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판사 이동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귓속말'은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 권력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이상윤은 소신있는 판사였지만, 이런 자신을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 세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법비와 손을 잡게 된 이동준을 섬세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현재 그의 진짜 편은 아무도 없다. 병원장인 아버지는 물론이고 훗날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이보영과도 아직까지는 팽팽하게 맞서는 적일 뿐이다.

그는 태백의 사위가 됐고, 그 과정에서 영주(이보영 분)의 아버지(강신일 분) 재판에서 눈을 감았다. 이에 영주는 동준을 협박하는 동시에 진짜 범인을 잡기 위해 내달리고 있다. 그 사이에서 곤혹스러운 건 동준이다. 사면초가라는 말이 딱이다 싶을 정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 소신을 지키지 못하게 만드는 세상 앞에 초라하게 서 있는 동준에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경수 작가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완성했다. 백홍석(손현주 분)은 딸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을 밝히고, 법 앞에 모든 이들은 평등하다는 사실을 외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내달렸다. 백홍석의 고군분투는 안방 시청자들을 울렸고, '추적자'는 일명 '땜빵 드라마'에서 '국민 드라마'로 급부상했다. 백홍석을 연기한 손현주는 소시민을 대변하는 연기파 배우로 극찬받으며, 지금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펀치'의 김래원도 마찬가지. '펀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박정환(김래원 분)의 비극적인 상황이 공감을 샀다. 죽을 날이 머지 않은 박정환 역시 딸을 위해 내달렸고,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김래원은 병으로 인해 나날이 악화되어가는 몸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체중 감량을 했고, 매 순간 혼신의 열연을 보여줬다. 이에 시청자들의 응원은 나날이 커져갔고, 김래원은 '펀치'로 재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상윤도 이 같은 전례를 따르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동준이라는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꽤 폭발적이다. 이상윤 연기 역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기에 곧 포텐을 터트리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예상도 이어진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워낙 기대를 많이 받아온 드라마이기도 하고, 연기 변신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이상윤 본인 스스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제작진들 사이에서 워낙 성실하고 똑똑한 배우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윤인만큼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설명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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