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신서유기3' 신효정 PD "규현x송민호, 원래 섭외 1순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2 11: 15

tvN '신서유기'는 확실히 타 예능 프로그램과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익숙한 예능인이 나오지만 안재현, 규현, 송민호처럼 뜻밖의 캐릭터들을 만났을 때 터져나오는 웃음은 확실히 차별화가 된다.  
2015년 9월, 시즌1을 시작으로 최근 종영한 시즌3까지 '신서유기'는 tvN에서 믿고 보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영석 PD와 함께 연출을 맡은 신효정 PD를 OSEN이 만났다. 시즌4 기획 회의를 갓 시작했다는 그는 마음껏 웃어주는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냈다. 

◆"다 보여준 새 멤버들, 잘 받아준 기존 멤버들"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전파를 탄 '신서유기' 시즌3는 앞선 시즌과 달리 규현과 송민호를 새 멤버로 투입시켜 변화를 꾀했다. 사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활약했기에 새 멤버에 대한 우려가 초반부터 들렸다. 규현과 송민호가 아이돌인 이유도 컸다. 
"시즌1은 인터넷 방송처럼 새롭게 해 봤고 시즌2는 이승기 대신 새 멤버로 안재현을 투입시켰다. 다음 시즌을 뻔하게 안정된 멤버로 가면 편하겠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시즌2를 찍으면서 사람수를 늘려보자 했죠. 안재현을 기존 멤버들이 너무 잘 받아줬으니 이 팀은 6명이어도 잘 되겠구나 싶었거든요."
"우리랑 여태껏 일을 안 해 봤더라도 신선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젊은 콘텐츠니까 이왕이면 어린 친구들이 낫겠다 싶었고요. 가장 원했던 두 사람, 송민호와 규현이 섭외가 된 거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고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더라고요. 형들한테 이 사람을 소개시켜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첫 회식 때 다들 잘 녹아들더라고요. 촬영하는 내내 10년은 같이 한 멤버들처럼 행복하게 잘 마쳤답니다."
"사실 시즌2까지 네 멤버가 아기자기하게 잘 형성돼 있어서 6명이라는 데 시청자분들이 우려하시더라고요. 하지만 4명을 두고 하는 게임은 제한적이죠. 게다가 송민호와 규현이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라서 당황하신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기존 멤버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새 멤버에 대한 우려 역시 없었답니다. 더 잘되면 잘됐지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현장에선 더욱 확신했고요. 촬영하면서 6명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고 제작진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죠. 결과적으로도 우려했던 분들이 마지막에는 이 6명 그대로 계속 해 달라는 걸 보니 감사하죠. 시청자분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주신 덕분이죠."
시즌3에서 규현과 송민호는 예상치 못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접수했다. 규현은 '비관적인 캐릭터'로 첫 방송부터 눈도장을 찍었고 송민호는 '뇌순남'으로 퀴즈 게임에서 맹활약했다. 규현은 안재현과 동갑내기 라인을 형성했고 송민호는 거침없는 막내로 맏형 강호동을 들었다놨다 했다. 
"캐릭터를 만들지 말아 달라고 두 사람한테 부탁했어요. '아무 준비하지 말고 와라 우리가 알아서 발견할 테니 있는 그대로 보여달라'고 말이에요. 유일하게 이것만 부탁했는데 실제 두 사람의 매력 그대로 담긴 것 같아요. 오버해서 뭔가를 더 하려고 했다면 시청자들도 안 보셨을 텐데 있는 그대로 하니까 기존 멤버들도 더 이끌어줬죠. 예능 초보생들이라 베테랑 형들이 보기엔 그저 웃기고 신기한 캐릭터였나 봐요. 안 웃기게 틀리는 상황조차 웃겼으니까요."
◆"규현x민호, SM YG인 줄 회식 때 알았어요"
송민호와 규현의 투입은 '신서유기' 시즌3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안겼다. '신의 한 수'라는 표현을 쓰니 신효정 PD가 "제작진이 한 수를 잘 놓았다는 건 과찬"이라며 겸손하게 미소 짓는다. 역시나 모든 공을 멤버들에게 돌린 그다. 
"다들 열심히 해줘서 좋게 된 것 같아요. 시청자들분들도 끝까지 편견 없이 너그러이 봐주셨고요. '어떻게 재밌게 하나' 열린 마음으로 봐주신 덕분에 저희도 새 캐릭터에 자신감을 갖게 됐죠.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가 사람 보는 눈이 좋아서 분명 운이 좋은 점도 있어요. 매번 성공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데 운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재밌게 일하고 있으니까요. 인복이 많은 팀이에요. 새 멤버들이 기존 멤버들과 잘 어울려줘서 감사했고 우리 생각처럼 좋은 사람이라 기뻤고요. 신의 한 수를 잘 놨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행복하게 잘 놀다온 것 같아요."
"규현과 송민호는 강호동 옆에 썼을 때 기에 눌리지 않을 것 같아서 1순위로 섭외했죠. 그리고 리얼한 모습을 갖고 있는 출연자를 원했고요. 우리 팀은 '편집에서 빼주세요' 이런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데 두 사람이 '이런 모습만 보여줄게요' 이랬다면 형들이 불편해했을 거예요. 하지만 너무나 편하게 자신을 다 보여줬죠. 믿기 힘들 수도 있는데 첫 회식 때 규현과 송민호가 SM과 YG 소속이라는 걸 다들 알게 됐어요. 아이돌 팬덤이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만 보고 섭외했는데 딱이었던 거죠."(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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