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등에서 2위까지 놀라운 성장이었다. 사실상 팀이 공중분해된 상태에서 재건한 삼성 갤럭시는 최우범 체제에서 불과 3년째에 LCK를 대표하는 강호로 다시 거듭났다.
삼성은 지난 1일 오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44일차 락스와 2라운드 경기서 2-0 으로 승리했다. 14승 4패 득실 +17로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삼성은 2014시즌 종료 직후 롤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던 최고의 팀에서 연습생을 포함한 선수 전원이 모두 흩어진 사실상 새로운팀이었다. 시드 선발전을 거치지 않았지만 2015 스프링 성적은 당연히 최하위였다. 꼴등이었던 삼성이 3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정규시즌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건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을 깬 놀라운 성장이었다.
삼성의 약진에는 최우범 체제가 2년차를 맞았던 2016년을 빼 놓을 수 없다. 2015 스프링 8위, 2015 서머 7위, 2016 스프링 6위로 상위권과 거리가 멀었던 삼성은 2016 서머 정규시즌서 4위에 오르면서 한 단계씩 성장을 거쳐나갔다. 롤드컵 대표선발전서 KT를 3-2로 따돌리고 대표선발전에 오르는 깜짝 돌풍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삼성의 돌풍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롤드컵 결승전서 SK텔레콤을 상대로 유례없는 명승부를 보이면서 LCK를 대표하는 3강 팀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번 정규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인 14승 4패를 기록했다.
최우범 감독의 빛나는 지도력이 만든 결과였다. 2015시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큐베' 이성진과 '크라운' 이민호의 기초를 다진 그는 2016시즌 팀에 꼭 필요했던 베테랑으로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하면서 팀의 기본 베이스를 완성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서머시즌을 앞두고 '코어장전' 조용인을 서포터로 포지션 변경시키면서 향후를 바로보는 주도면밀한 팀 운영을 보이기도 했다.
다소 고집스럽기 한 철학도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면서 팀과 선수들이 혼연일치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선수들과 전원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미래를 위해 '하루' 강민승을 영입하면서 삼성식 더블스쿼드 체제도 성립시켰다.
최우범 삼성 감독은 "정말기쁘다 꼴등부터 시작한팀이 이제 정규시즌2등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생각보다 빠르게 팀이 성장했다 최소 3년을 바라보고 사무국과 이야기했는데 모두 열심이었다. 선수들과 코치진이 열심히 하다보니 빠르게 성장한거 같다"고 삼성의 달라진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가 올해 어떻게 우리를 더 놀라게 할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