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장현식(22)이 마운드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NC의 패배 속에서도 나름의 소득이 있었다.
NC 장현식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볼넷만 내주며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NC는 롯데에 0-3으로 영패를 당했다.
이날 NC는 선발 이재학이 2⅓이닝 동안 4사구 4개를 헌납하며 3실점 했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힘들게 마운드를 버텼다. NC 벤치는 장현식을 일찌감치 대기시켰고, 결국 빠른 시간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장현식의 시작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2루에서 등판했다. 추가 실점 위기에서 올라온 상황이기에 다소 안정을 찾지 못한 듯 했다. 강민호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다. 그러나 롯데 2루 주자였던 김대우가 3루에서 홈까지 쇄도하다가 아웃 당하며 주자를 없앴다. 이후 장현식의 괴물피칭이 시작됐다.
장현식은 강민호부터 문규현, 신본기, 전준우, 앤디 번즈까지 5명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2사후 이대호에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대호에 안타를 내준 뒤에도 장현식은 흔들리지 않고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장현식의 투구는 8회까지 이어졌고, 탈삼진의 숫자는 11개까지 늘어났다. 장현식이 버티는 동안 롯데는 앞서고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날 장현식은 최고 149km까지 나온 빠른공(46개)의 위력과 슬라이더(31개)의 예리함을 앞세워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지난해 10월4일 넥센전 8⅔이닝 동안 잡아낸 개인 최다 탈삼진인 6개를 훌쩍 뛰어넘는 개인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여러모로 장현식에게는 의미가 있는 투구였고, NC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얻는 소득이 생겼다.
선발 조기 강판에 따른 투수진 소모를 최소화한 것은 기본이다. 장현식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장현식은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시범경기 2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10.29(7이닝 8자책점)에 머물렀다. 대신 좌완 구창모가 그 자리를 꿰찼다. 장현식은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날 롱릴리프로 나와서 이닝 소화력, 그리고 타자를 상대하는 구위와 제구력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현재 NC 다이노스는 에릭 해커가 선발진에서 빠져 있다. 지난달 31일 경찰청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기약은 없다.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가 조만간 올라올 것이다”고 말하면서도 “승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선발을 당겨쓴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즌은 길다”고 했다. 이 말은 대체 선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상황에서 장현식은 다시금 이목을 집중시키는 투구로 선발진 합류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