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들의 첫 승은 언제쯤 가능할까. 올 시즌 김한수(46) 삼성 감독과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개막시리즈에서 2경기 연속 패배, 첫 승의 기회는 뒤로 미뤄졌다.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서 지난해 충격적인 9위로 추락하자 김한수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타격코치 시절 선수들과 소통에도 능했다.
삼성은 KIA와 개막전에서 2-7로 패배, 2차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7-9로 패했다. 개막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헥터의 구위에 눌렀고, 팀 타선은 솔로 홈런 2방에 그쳤다.
1일 2차전에서는 8회까지 0-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KIA 불펜진을 공략해 7-7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KIA는 불펜 김광수, 고효준, 한승혁에 이어 마무리 임창용까지 내세웠으나, 뒤늦게 달아오른 삼성 방망이는 매서웠다. 그러나 연장 10회 마무리 심창민이 4피안타 2실점을 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2차전에서 백업 타자들이 분발해 추격에 나섰으나 믿었던 마무리가 기대를 저버렸다. 삼성은 2차전 9회 7득점을 제외하면 2경기에서 2득점에 그친 타선이 문제다. 구자욱, 이승엽 등 타선이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올라와야 한다.
넥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이 끝나자마자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를 선언하면서 감독이 바뀌었다. 오랜 프런트 생활로 팀이 추구하는 시스템과 자율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장정석 감독이 발탁됐다.
넥센도 개막전에서 LG 상대로 2연패를 당하면서 장 감독은 첫 승 꽃다발을 받아들지 못했다. 개막전에서는 1-2로 석패했고, 2차전에서는 선발 션 오셜리반이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속수무책이었다. 1선발인 오셜리반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대량 실점하자 벤치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넥센 역시 2경기에서 4득점, 주장 서건창을 비롯해 타선에서 역할이 부족하다. 장 감독은 2경기 연속 같은 라인업을 내세우며 조급하지는 않다.
#최근 5년간 초보감독 정규시즌 첫 승 기록
감독(팀) 연도 상대 경기 수
김기태(LG) 2012 삼성 첫 경기
김진욱(두산) 2012 넥센 2번째
이만수(SK) 2012 KIA 첫 경기
염경엽(넥센) 2013 KIA 2번째
송일수(두산) 2014 LG 첫 경기
김태형(두산) 2015 NC 첫 경기
이종운(롯데) 2015 kt 첫 경기
조원우(롯데) 2016 넥센 첫 경기
지난 5년간 초보 감독들의 정규시즌 첫 승 기록을 보면, 개막전 또는 2번째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8명의 초보감독들 중 6명이 개막전 첫 경기부터 승리하며 출발했다. 지난해 조원우 롯데 감독은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과연 김한수 감독과 장정석 감독은 3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맛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orange@osen.co.kr
[사진] 김한수 삼성 감독(왼쪽)-장정석 넥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