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득점 7.5점 상승’ 밀러의 놀라운 변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2 06: 35

‘미운오리새끼’ 네이트 밀러가 ‘백조’가 됐다.  
울산 모비스는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0-61로 잡았다. 2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4강 진출에 단 1승만 남겼다. 두 팀은 3일 원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의 ‘신스틸러’는 모비스 외국선수 네이트 밀러다. 정규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밀러는 애물단지에 가까웠다. 187.4cm의 밀러는 골밑을 보기에는 키가 작다. 그렇다고 슛이 좋은 선수도 아니다. 신인 이종현의 선발, 이대성의 복귀로 밀러는 써먹기 까다로운 선수가 됐다. 골밑이 약한 모비스는 허버트 힐을 영입하며 에릭 와이즈가 아닌 밀러의 교체를 검토하기도 했었다.  

정규시즌 밀러는 평균 13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평균 25분으로 짧지만 분명 아쉬운 공격력이다. 밀러의 야투율은 40%에 그쳤고, 3점슛은 25.4%에 불과했다. 밀러는 득점순위 18위에 그쳤다. 밀러보다 득점을 못하는 외국선수는 제임스 싱글톤(11.7점)과 커스버트 빅터(11.5점) 단 두 명밖에 없었다. 
밀러는 플레이오프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밀러는 2경기서 평균 20.5점(전체 4위), 9리바운드, 5.5어시스트, 3.0스틸로 펄펄 날고 있다. 득점과 어시스트, 스틸에서 팀내 1위다. 심지어 3점슛까지 42.9%로 좋아졌다. 밀러는 2차전 막판 쐐기 3점포까지 터트렸다. 그야말로 공수에서 흠 잡을 데가 없다. 특히 단신 밀러가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 사이에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골밑슛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6강전서 이종현과 함지훈도 각각 9.5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모비스가 ‘동부 산성’에 리바운드서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모비스는 리바운드서 40-33으로 오히려 동부를 압도하고 있다. 
6강 시리즈에서 밀러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평가가 많았다. 조현일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밀러가 6강 시리즈에서 크게 부진할 것이다. 동부의 장신 외국선수 틈에서 밀러의 야투율이 형편없이 떨어질 것”이라며 동부의 승리를 예상했다. 밀러는 보기 좋게 예상을 뒤집고 시리즈의 지배자로 떠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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