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7득점' 삼성 타선, 침묵깨고 뜨겁게 달아오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02 06: 00

기나긴 침묵을 깬 삼성 타선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까.
삼성 타선은 시범경기 내내 차갑게 식어 있었다. 팀타율 2할2푼9리(401타수 92안타)로 10개 구단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까지 타격 코치로 활동했던 김한수 감독은 "타선은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작년보다 더 좋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시범경기 내내 예열 조짐이 보이지 않았지만 긍정의 힘을 믿었다. "캠프 때 너무 좋았는지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저절로 페이스 조절이 되는 것 같다. 시즌이 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한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삼성은 31일 KIA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2-7로 패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를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대포를 쏘아 올리며 2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과 러프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타격감이 올라와야 한다. 타선이 활발해져야 한다. 오늘부터 좋은 타구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7-9로 패했지만 타격감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8회까지 0-7로 끌려 갔지만 9회 5안타 4사사구를 집중시켜 7-7 균형을 맞췄다. KIA는 한승혁, 임창용 등 필승 계투진을 투입했으나 삼성 타선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선두 타자 이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정병곤과 교체됐다. 최영진이 KIA 3루수 김주형의 실책을 틈 타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2루. 최경철은 KIA 세 번째 투수 김광수의 6구째를 공략해 좌월 스리런을 빼앗았다. 비거리는 105m.
강한울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우동균이 좌완 고효준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대타 배영섭은 우중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다급해진 KIA 벤치는 한승혁을 긴급 투입했다. 백상원은 한승혁에게서 좌전 안타를 빼앗았다. 1사 만루. 우동균은 한승혁의 폭투를 틈 타 홈을 밟았다. 구자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러프가 고의 4구로 출루했다. 2사 만루.
소방수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병곤은 임창용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그리고 최영진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7-7 승부는 원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삼성은 연장 10회 심창민을 출격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7-9로 고개를 떨궜다.
그동안 타선 침묵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삼성은 이날 경기를 통해 타격감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삼성은 2일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되살아난 삼성 타선이 KIA 마운드를 두들기며 김한수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안겨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