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엔은 왜 쫓기나"..'터널', 전국민 CSI 만드는 쫄깃함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02 06: 49

 ‘터널’이 3회 만에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가히 장르물의 대가 OCN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쫀득한 긴장감이다.
지난 1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 3회에서는 1986년을 살던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터널을 통해 2016년으로 온 이후 다섯 번째 피해자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속에서 발견된 사체의 다리에는 다섯 개의 점이 문신으로 찍혀져 있던 것을 봐 피해자는 30년 전 연쇄살인범에서 살해당할 뻔하다가 살아난 것으로 추측됐다. 광호는 자신이 조사했던 1985년부터 1986년까지 화양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며 수사를 진행했고, 피해자의 신원을 찾는데 이어 범인까지 체포할 수 있었다. 일을 해결했으니 터널을 통해 다시 1986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아직 광호가 2016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바. 무엇보다 30년 전 자료는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는 전성식(조희봉 분)의 말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스릴러를 겸비한 수사물의 성패는 바로 이것이다. 시청자 스스로 극중 사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단서를 발견, 범인과 그 수법을 추리해보게 하는 힘. 배우의 연기, 대본, 연출 뭐 하나 어긋나면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에 어설퍼서는 안 되는 쉽지 않은 장르다. ‘터널’은 타임슬립이라는 국내 문화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드를 가져왔지만, 3회 만에 자신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방송 말미 1958년생 박광호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었고, 부상을 당한 상태로 산에서 쫓기는 1988년생 박광호(엔 분)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딱 30년 차이 나는 이름이 같은 두 사람. 1988년생 광호가 출근하지 못한 이유와 1958년생 광호가 30년 후로 오게 된 이유와 연관은 있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자극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 besodam@osen.co.kr
[사진] '터널'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