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7실점 패전’ 오설리반, 무엇이 문제였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02 06: 10

메이저리그출신 션 오설리반(32, 넥센)이 데뷔전부터 무너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1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게 3-8로 무너졌다. 넥센은 홈에서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2일 같은 장소에서 LG와 3차전을 치른다. 
선발투수 오설리반이 흔들렸던 것이 넥센의 결정적 패인이었다.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오설리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투구 수를 100개 안쪽으로 조절해주겠다. 오늘도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회초부터 기대는 무너졌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오설리반은 주자가 나갔을 때 지나친 의식으로 투구가 흔들렸다. 결국 오지환이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오설리반의 보크가 나왔다. 박용택의 적시타에 오지환이 홈을 밟았다. 오설리반은 히메네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등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이천웅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오설리반이 3실점으로 1회를 막았을 때 투구수는 이미 34개였다. 
덕아웃으로 향한 오설리반은 자꾸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손가락 상태가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넥센 관계자는 “오설리반이 계속 등판한 걸로 미루어보아 큰 문제점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완투수 오설리반은 좌타자에게 많은 안타를 맞았다. 양상문 감독은 톱타자 김용의를 비롯해 오지환, 박용택, 이천웅 등 좌타자들을 타선에 집중 배치했다. 결국 오설리반은 5회초 김용의에게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오지환이 투런포를 터트리며 오설리반을 무너뜨렸다.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설리반의 커터가 좌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경향이 있다.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설리반은 이제 공식전 첫 경기를 치렀다. 아직 한국타자들의 성향과 한국야구의 스타일을 꿰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그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좌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넥센은 밴헤켄, 오설리반, 신재영이 확실한 1~3 선발로 활약을 해준다는 구상으로 시즌에 임하고 있다. 오설리반이 부진할 경우 시즌 전체의 계획이 깨진다. 지금으로서 오설리반이 데뷔전 패배의 악몽을 하루 빨리 씻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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