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집중력 있게 '천적 사냥'에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화로서는 초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지난해 한화는 두산에게 발목을 잡히는 일이 많았다. 상대전적 4승 12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한화는 두산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개막전 역시 두산 선발 니퍼트의 호투와 한화에서 나온 잇따른 실책으로 경기를 0-3으로 힘없이 내주면서 한화의 두산전 악몽은 이어지는 듯 싶었다.
개막전을 내준 가운데 두산의 2차전 선발도 한화에게는 달갑지 않은 상대였다. 이날 치른 2차전에서 두산이 내보낸 선발은 유희관. 유희관은 한화전 통산 18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42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화로서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상대였다.
기록은 두산의 낙승을 가리켰지만, 결과는 달랐다. 연장 11회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웃는 쪽은 한화였다. 이용규가 빠졌지만, 대체자로 나온 김원석이 4안타를 쳤고, 장민석, 송광민은 각각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김원석은 호수비를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가 됐다.
여기에 오간도(4⅔이닝 4실점)에 이어 올라온 송창식(2이닝)-박정진(0이닝)-장민재(1⅔이닝)-정우람(⅔이닝)-윤규진(2이닝)이 1실점으로 연장 11회말까지를 막으면서 한화는 승리를 거둘수 있었다.
시즌 첫 승.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올 시즌 천적관계를 어느정도 꺨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시즌 초반에 심었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 역시 경기 후 "유희관 징크스를 깬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이번 승리가 우리팀의 팀 컬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앞으로 경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를 당부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