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웠던 시간을 딛고 당당히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애서 팀 내 최고 깜짝 로스터 포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 언론인 ‘LA 데일리뉴스’의 다저스 담당기자 빌 플룬켓은 2일(한국시간) 다저스의 개막 25인 로스터를 분석하면서 류현진에 대해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놀라웠던 선수”라고 평가했다. 플룬켓은 “지난 2년을 (부상 탓에) 잃어버렸던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2013년과 2014년 합계 28승을 거두며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현 애리조나)와 함께 다저스의 막강한 스리펀치를 구축했던 류현진은 어깨 부상 탓에 지난 2년은 1경기 출전에 그쳤다. 팔꿈치보다 훨씬 더 민감한 어깨 부상이라 현지에서도 류현진의 재기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 구단에서도 불투명한 류현진을 제쳐두고 여러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등 류현진의 입지는 계속 좁아져만 갔다.
그러나 착실한 재활 과정을 밟은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건강과 기량을 동시에 증명하며 끝내 선발진 진입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네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57의 좋은 성적을 내며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따냈다. 당초 미 언론은 몸 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나아보였던 알렉스 우드의 선발 진입을 예상했으나 류현진이 부각된 사이 우드는 불펜으로 밀려났다.
류현진은 2일 LA 에인절스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브랜드 매카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라이브피칭으로 계획을 변경, 3이닝 45개를 던지고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8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2017년 첫 출격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플룬켓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10명의 선수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했던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선발진의 옵션이 풍족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타 팀의 부러움을 살 정도의 깊이를 갖추고 있다”라면서 구단이 팀 내 최대 유망주인 훌리오 유리아스의 이닝을 관리해주면서도 류현진, 브랜든 매카시, 알렉스 우드를 활용해 이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