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무도’ 국민의원 특집, 불방 됐으면 어쩔 뻔 했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02 07: 44

MBC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 만약 방송을 안 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지난 1일 오후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무사히 국민의원 특집이 전파를 타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민의원 200명과 국회의원 5인, 멤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법을 고민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무도’의 국민의원 특집은 하마터면 방송이 되지 못할 수도 있었던 특집. 앞서 자유한국당이 ‘무도’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방송 전날인 지난 달 31일까지 재판을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자유한국당이 ‘무도’의 국민의원 특집을 문제로 삼은 건 바로 김현아 의원의 출연이었다. 현재 자유한국당에 소속돼 있지만, 당과 마찰을 빚고 있는 김현아 의원이 출연하면 사실상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출연하지 않은 셈이기 때문에, ‘무도’가 내민 각 정당을 대표하는 5인이란 전제가 맞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법원은 결국 ‘무도’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달 31일 오후 6시가 넘는 시간까지 고민을 거듭한 재판부는 결국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무도’의 정상방송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사상초유의 급박한 상황이었다. ‘무도’는 법원이 지시한 소명자료 보강 제출을 위해 최대한 빨리 편집해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이들이 제출한 영상을 검토한 후 자유한국당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전혀 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실제로도 국회의원들이 각 당을 대표한 것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 국회의원으로 섭외됐다는 점을 충분하게 설명해 시청자의 혼란을 없앴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사태 때문에 ‘무도’의 국민의원 특집은 더욱 관심을 받았다. 본의 아니게, 이 사태가 이들에게 홍보효과를 안겨준 셈. ‘무도’가 “오히려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애초에 발표했던 공식입장처럼, 오히려 국회의원들에게는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도록 해준 유익한 방송이었다.
또한 국민들도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애환을 서로 공유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로는 ‘무도’ 멤버들의 일침이나 국민의원들의 솔직한 답변으로 ‘사이다’를 안겨주기도 했다.
‘무도’ 국민의원 특집을 향한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울고 웃었다는 시청자부터, 벌써부터 새로 만들어질 법에 기대가 모아진다는 시청자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중. ‘무도’ 또한 국민에게 받았던 사랑을 돌려준다는 각오로 제대로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눈길을 모았다.
재미와 공익성까지 갖춘 ‘무도’ 국민의원 특집이 만약 정말로 방송되지 않았다면, 참 아까웠을 일이다. 또는, 국민의 의견으로 한바탕 ‘판’을 벌이고자 하는 의지가 꺾인 안타까운 현실이었을 터다. 하지만 다행히도 ‘무도’는 무사히 방송됐다. 그리고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더욱 찬란한 특집이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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