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가 국민에 받은 사랑 돌려준 특별한 방식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02 06: 49

MBC ‘무한도전’이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여 법을 만드는 국민의원 특집을 진행해 감동을 안겼다.
지난 1일 방송된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는 국민의원 특집을 위해 국민의원 200명, 국회의원 5명과 만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미리 사전 접수된 각종 아이디어를 본 후, 각 분야별, 연령별로 고르게 선정된 국민의원 200명과 만났다. 국회의원 5명도 각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의원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들은 정치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입법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국회의원들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등을 설명했다. 각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발의한 법안들이 어떤 게 있는지를 밝히며 관심분야에 왜 대표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는지를 설명해 국민의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국민의원들은 근로법부터 주거법까지 다양한 분야에 관련된 법안을 들고 나왔다. 이날은 근로에 관련된 법들부터 먼저 살펴봤다. ‘칼퇴근 법’ ‘직장 내 멘탈털기 금지법’ ‘알바 근로 보호법’ ‘청소 노동자 쉼터 설치법’ ‘지원자 탈락 이유 공개법’ ‘노하우 전수법’ 등이 소개됐다.
대부분의 국민의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이를 참아야만 하는 잔인한 현실을 토로했다. 어떤 한 국민의원은 “일주일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22시간씩 일한 적이 있다. 그렇게 일하고 두 달 동안 고작 7만원 받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기에 상사에게서 성차별적이거나 인격모독에 가까운 발언들을 듣고도 회사로부터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처지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은 한 국민의원의 사연에 분노한 정준하는 직접 나서 상사로 분해 연극에 나섰고, 이 국민의원은 정준하의 따귀를 때리며 화를 풀어 모두에게 박수를 받았다.
국민의원 200명의 의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거, 환경, 보건,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좋은 법을 만들기 위해 다음 주에도 멤버들은 국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예정. 국회의원들은 국민의원들의 의견에 실제로 있는 법을 소개하거나, 법안으로 실현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해주는 등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야말로 ‘사이다’ 방송이었다. 근로자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파헤친 사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많은 시청자들도 “보다 울컥했다”며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에 큰 공감을 드러낸 바.
이는 ‘국민예능’으로 불리면서 11년 동안 국민들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이 국민들에게 사랑을 돌려주는 그들만의 방식이기도 했다. 획기적인 기획으로 늘 감탄을 자아낸 ‘무도’가 이번엔 정치와 입법이란 까다로운 키워드를 가지고 국민들이 정말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국민의원 특집을 준비하게 된 것.
국회의원들이 입모아 말한 대로, 정말 이렇게 진지하게 토론하고 머리를 맞댄다면 이번 ‘무도’ 특집을 통해 훌륭한 법안이 탄생할 수도 있을 터다. 자신들이 가진 큰 영향력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을 더 크게 확성시키는 확성기 역을 자처한 ‘무도’. 국민의원 특집은 그야말로 이들이기에 가능했던 특집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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