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톡투유’ 100회, 김제동X손석희라 가능한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4.02 06: 30

‘김제동의 톡투유’가 벌써 2년 가까이 방송, 100회가 됐다. 이제 JTBC 장수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가 오늘(2일) 100회를 맞았다. 김제동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100회에 대해 “크게 감흥이 없다. 100번째 회일뿐이다”라고 했지만 사실 ‘톡투유’의 100회는 꽤 의미가 있다.
김제동은 최근 몇 년 간 여러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시청자들은 ‘정치적 외압 때문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제작진이 이를 부인하는 경우를 수없이 봤다. 하지만 김제동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게 밝혀졌고 김제동의 프로그램 하차와 정치적 외압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김제동이 여러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유일하게 2년 가까이 진행한 프로그램이 ‘톡투유’였다. 아무래도 JTBC에서 ‘톡투유’가 방송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오랜 시간 김제동을 만날 수 있었다.
‘톡투유’는 예능국이 아니라 보도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의 시작에는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있었다. ‘톡투유’는 손석희 사장이 김제동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제작됐다는 일화가 있다.
앞서 ‘톡투유’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김제동의 말에 따르면 손석희가 ‘톡투유’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 했다고. 하지만 손석희는 자신이 진행하면 재미가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김제동에게 ‘톡투유’ 진행을 부탁했다.
손석희가 제안하고 김제동이 진행하게 된 ‘톡투유’가 이제 100회를 맞이했다. 사실 보통 프로그램이 방송한 지 1년이 넘어가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톡투유’는 여전히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톡투유’가 100회가 될 때까지 꾸준히 시청률 3%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데는 김제동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김제동은 오랜 시간 토크콘서트를 이어가며 직접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는데 ‘김제동표 소통’이 ‘톡투유’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김제동은 억지로 청중의 얘기를 꺼내려고 들지 않는다. 다른 프로그램이었으면 ‘방송사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침묵이 이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김제동이 청중이 얘기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다. 때문에 청중은 가슴 깊이 고민하고 있는 얘기를 김제동에게 털어놓을 때도 있고 눈물을 보일 때도 있다.
그렇게 김제동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상대방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공감하고 진심으로 얘기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이 김제동을 찾는 이유다. 그리고 ‘톡투유’가 100회를 맞이 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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