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투+슈퍼캐치' 마르지 않는 두산표 화수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02 06: 00

올 시즌에도 두산 베어스표 화수분은 마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5-6으로 패배했다. 비록 연장 11회까지 가는 5시간 7분의 대혈전 속 경기를 잡지는 못했지만, 두산은 동갑내기 투·타 미래의 자원 활약에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투수에서는 김명신(23)이 빛났다. 2017년 신인인 김명신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거론됐다가 현재는 중간 계투로 나서고 있다.

올해 처음 프로무대를 밟는 신인이지만 마운드에서의 배짱만큼 일품이다. 스스로는 "포수가 던지라는대로 던질 뿐"이라고 겸손한 말을 하지만, 포수 양의지가 "올 시즌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보증할 정도다. 김태형 감독 역시 "배짱이 좋으면서도 안정적인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1.29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친 김명신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고, 하루 뒤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김명신의 데뷔 무대는 짧지만 화려했다. 2만명이 넘게 모인 잠실구장, 4-4의 동점 상황. 여기에 상대의 중심타선을 상대하게 됐다. 첫 타자 송광민에게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태균은 땅볼로 돌려세웠다. 총 11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김명신의 배짱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야수쪽에서는 지난해 신인 조수행(23)이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전체 5번)으로 두산에 입단한 조수행은 대학 시절 90경기에서 92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과 센스를 가지고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점을 높게 사 입단 후 곧바로 시드니,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모두 합류시켰다. 지난해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나와 타율 2할7푼6리 2도루를 기록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경험을 쌓은 조수행은 두산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조수행은 우익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11회말 2사 1,3루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타석에는 이날 3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던 장민석이 들어섰다. 장민석은 이현승의 공을 잘 받아쳐 우익수 방향으로 타구를 보냈다.
우익수가 잡기에는 짧은 타구.실점으로 이어지나 싶었지만, 조수행은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끝까지 공을 따라가 몸을 날렸다. 공은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두산은 역전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비록 두산은 연장 11회초 두 점을 내주고, 11회말 한 점 밖에 만회하지 못해 이날 경기를 내줬다. 그러나 투·타에서 나온 유망주의 활약은 좀 더 건실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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