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버지가이상해' 김영철, 절절한 아버지의 고백이 안긴 눈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02 06: 49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의 고백이 심금을 울렸다. 우리 아버지들은 바깥에서 경제 활동에만 전념한 결과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그렇다 보니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일방통행으로 오해받기 일쑤다. 배우 김영철이 연기한 아버지 캐릭터는 우리 사회 일반적인 아버지상을 그려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에서 변혜영(이유리 분)은 남자친구 차정환(류수영 분)과 동거할 사실을 숨긴 채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에게 독립 허락을 받았다.
혜영은 사실대로 말하면 부모님이 반대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기로 결정했다. 대학친구가 강남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데 월세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자신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는 것.

그러면서 혜영은 “주중에만 거기서 살고 주말에는 집에 오겠다. 나도 집에서 다니는 게 제일 좋지만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다”면서 “숙직실에서 자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피곤한 건 정말 말도 못 한다”고 설득하기 위한 핑계를 보탰다. 물론 아버지 한수는 단번에 허락하지 않았다.
혜영의 독립을 반대했던 ‘딸 바보’ 한수는 하루 종일 고민을 하다 퇴근하는 딸을 마중 나갔고 결국 “친구한테 피해가 가는 게 아니면 독립해라. 아버지가 섭섭해서 그랬다. 너희가 늙을 때까지 나한테는 항상 어린 아이 같다”고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 과정에서 혜영에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딸의 독립을 반대했던 건 역시 아버지다운 결정이었다. 사랑하는 딸과 평생 함께 살고 싶다는 관심과 애정이 때문이었다.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에는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가득했다. 이는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이었다.
김영철의 절절 끓는 부성애 연기가 일품이다. 움푹 들어간 눈에 적당히 처진 눈매, 웃을 때 한껏 치켜 올라간 입꼬리, 그리고 주름. 이 모든 조합이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카메라 앞에 섰던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아버지가 이상해’를 보는 8할의 힘은 김영철의 힘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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