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규시즌 도입 이후 SK텔레콤과 스프링 시즌은 다소 거리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대결구도를 통해 우승컵은 거머쥐었지만 정규 스프링 시즌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로 인해 '슬로우 스타터'라는 웃지 못할 애칭도 붙었던 SK텔레콤이 1위를 확정한 스프링 스플릿 최종전서도 멋진 완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SK텔레콤이 1일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44일차 MVP와 2라운드 경기서 2-0 으로 승리했다. '피넛' 한왕호가 그레이브즈로 1세트 돋보였고,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초반 집중견제에도 신드라로 킬쇼를 펼치면서 MVP를 나락으로 몰아붙였다.
이 승리로 SK텔레콤은 스프링 스플릿 정규시즌을 16승 2패 득실 +22로 마무리했다. MVP는 시즌 8패(10승 득실 +2)로 아프리카 프릭스와 동률이 되면서 오는 2일 정규시즌 경기가 모두 끝난 직후 단판으로 순위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피즈 그레이브즈 아리 애쉬 미스포츈으로 1세트 조합을 구성한 SK텔레콤이 빠르게 퍼스트블러드를 챙기면서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상혁의 아리가 6레벨을 찍자마자 안준형의 신드라에 싸움을 걸어 물러나게 했고, 체력이 없던 안준형을 '피넛' 한왕호의 그레이브즈가 들이쳤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왕호는 봇으로 내려가 봇 구도 자체와 정글러 대결 구도를 SK텔레콤쪽으로 확 끌고 왔다.
균형이 무너지자 여기저기서 킬 쇼가 터져나왔다. 전투 구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SK텔레콤의 맹공이 MVP를 휘몰아 쳤다. 7-1 11-2로 계속 킬 스코어가 벌어졌다. 바론도 당연히 SK텔레콤이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의 공세를 MVP는 버티지 못하고 31분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도 일방적인 구도가 변하지 않았다. 럼블-렝가-신드라-이즈리얼-탐켄치 카드들을 꺼내든 SK텔레콤은 시작부터 MVP의 정글 틈을 후비면서 손쉽게 퍼스트블러드를 챙겼다. 이후 전투에서도 2대 1 교환을 통해 3-1로 기분좋게 2세트를 출발한 SK텔레콤은 탑과 정글에서 계속 킬을 뽑아냈다.
밀리는 MVP도 '페이커' 이상혁을 집중적으로 노리면서 '이안' 안준형의 에코를 키웠지만 전체적인 무게감이 달랐다. 22분 글로벌골드를 1만으로 벌린 SK텔레콤은 23분 탑에서 1킬을 추가하면서 9-3을 만들었다.
23분 한왕호가 당했지만 허승훈의 럼블과 이상혁의 신드라가 화력을 합치면서 단숨에 3킬을 추가해 12-4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27분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은 MVP의 미드 억제기까지 격파하면서 글로벌골드를 1만 5000 이상 차이내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SK텔레콤은 4분 뒤 MVP의 본진을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