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알렉시 오간도가 첫 등판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오간도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2차전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을 했다.
오간도는 올 시즌 한화가 총액 180만달러(약 2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에서 알 수 있 듯 오간도를 향한 기대는 컸다. 특히 193cm의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초반까지만 해도 오간도는 자신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빠른 공을 앞세워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내면서 빠르게 타자들을 상대했다. 2회 수비 불안이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져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4회 피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양의지에게 던진 직구(149km/h)가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4회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지만 5회 만루 위기 속에 무너지고 말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민병헌을 삼진 처리해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오재원의 내야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폭투와 볼넷으로 역전 점수를 내줬다. 여기에 김재환의 희생플라이까지 겹치면서 오간도의 실점은 4점이 됐다.
이후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한화는 6-5로 승리했다. 그러나 오간도만큼은 웃지 못한 채 데뷔전을 마쳐야만 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