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강예원 선배의 따뜻한 말, 너무 감동받았죠"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4.01 18: 31

신선하고 풋풋한 매력의 여배우가 스크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데뷔 5년차.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통해 첫 상업영화 데뷔식을 치른 배우 이정민 얘기다.
"첫 촬영이요? 크랭크인날 제 첫 촬영이었는데 정말 정신없었어요. 제가 긴장을 하는 스타일인지 몰랐는데 엄청 긴장을 하더라고요. 초반 촬영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에요(웃음).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러워졌어요. 낯설었지만 갈수록 적응됐어요. 당연히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죠."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송이란 인물로 분한 그는 첫 촬영당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단다. NG를 내니 긴장이 되고, 더 잘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잘 안되니 답답했다고. 이런 그에게 선배의 따뜻한 말은 큰 힘이 됐다. "성은 언니가 옆에서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또 강예원 선배가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시고 기죽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현장에서 선배님들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눈물을 쏙 뺐지만 연기는 합격점이다. 국가안보국 댓글알바생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지능수사대 형사 나정안(한채아)이 수사를 위해 잠입한 보이스 피싱 회사의 직원 송이로 분한 그는 생기발랄한 에너지를 방출한다.
사실 낯선 얼굴이 아니다. MBC '화려한 유혹'에서 권아름 역을 맡아 통통튀는 매력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바다. 더불어 tvn '미생', '응답하라 1994'에 출연했고, 독립영화 'NULL', '산책', '바캉스', '일출' 등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독립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사 출신인 그는 고등학생일 때는 청소년 기자를 했고,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아프리카에 가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찾아왔고, 결국 이 길을 선택했다. 방송기자가 되고 싶었던 그는 "이제는 방송기자 역을 하고 싶다"라며 미소짓는다.
마스크에서는 양면성이 공존한다. 조용히 있으면 차가운 느낌이 큰데, 금세 환한 웃음을 지으며 따뜻한 분위기로 돌변한다. 밝고 따뜻한, 그리고 천진난만한 순수함이 실제 이정민을 이해하는 키워드다.
소녀같은 이미지이고 필모그래피에서 20대 초반 역을 주로 맡아왔지만, 졸업을 하고 본격 배우의 길을 걸었기에 나이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고. "2년 전쯤 나이 때문에 고민을 했하기도 했어요. 조급함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갖는 내공과 분위기가 있고, 그것이 배우로서 장점이된다고 생각해요."
이정민은 현재 배우로서 점점 성숙해지는 과정을 걷고 있다. 그의 이름과 얼굴을 본격적으로 알린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는 초반과 후반 얼굴 다르다고.
"편집실에서 엄청 놀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른다 카메라 마사지를 받았어요. 물론 다이어트를 하고 조명팀 분들이 많이 챙겨주셨지만, 정말 마사지란 게 존재하더라고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스태프 복이 많았어요. 제가 운이 좋았죠."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고 묻자 "많이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사실 영화를 엄청 하고 싶은데 드라마도 재미있는 것 같다. 시켜주시면 액션이든 사투리연기든 사극이든, 착한 역이든 악역이든 뭐든 오케이다"라고 대답하며 환히 웃어보였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자비에 돌란 감독을 좋아하고 김혜수를 존경한다는 그에게서는 마이너 감성과 메이저의 매력을 고루 묻어난다.
"보시는 분들에게는 이제야 한 두 작품한 연기자로 얼굴이 익숙해지려면 아직 멀었는데, 열심히 할테니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좋은 기운을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nyc@osen.co.kr
[사진] 에코글로벌그룹, 강예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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