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팻딘에게서 로페즈-구톰슨의 향기가 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02 06: 00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원투 펀치 헥터 노에시와 팻딘의 완벽투가 빛났다.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을 연상케 했다.
헥터와 팻딘은 삼성과의 정규 시즌 개막 3연전서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지난해 15승 고지를 밟으며 재계약에 성공한 헥터는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7이닝 1실점(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구자욱에게 홈런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이날 헥터는 최고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나지완은 멀티 아치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헥터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다.

올 시즌 국내 무대를 처음 밟은 팻딘도 외국인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쉽게 무너지는 스타일이 아니다"는 김기태 감독의 평가 그대로였다.
팻딘은 7회까지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위기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안정감있는 투구로 한숨을 돌렸다. 직구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였다.
로페즈는 2009년 14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최다 이닝(190⅓)을 소화했다. 특히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에 이어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5차전에서는 완봉승을 따냈다. 한국시리즈 MVP 후보였으나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나지완에 밀려 아쉬움을 곱씹었다.
구톰슨은 시즌 13승을 따내며 선발진을 굳건히 지켰다. 가을 잔치에서의 활약은 미비했으나 그가 없었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자리매김한 헥터 그리고 첫 등판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팻딘. 이들이 로페즈-구톰슨 듀오처럼 해준다면 KIA의 대권 도전은 더욱 수월해질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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